그란투리스모는 좀 더 섬세한 게임을 원했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게 되고, 15년 넘게 성능을 개선하면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자동차도 각 자동차 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실차를 모델링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게임이 실제와 병행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5탄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시트로엥 GT는 게임에서 등장하는 차량과 실제 차량의 제작이 같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6탄은 앞서 설명한 대로 각 자동차 업체들이 추구하는 미래 컨셉트카를 ‘비전 그란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FIA가 수여하는 트로피 두고 경쟁하고, VR을 지원하는 그란투리스포 스포트가 출시될 경우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지는 새로운 모터스포츠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란투리스모의 성공은 이후 등장하는 자동차 게임들에 ‘현실성’을 중요한 요소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합니다.
-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가 제작하는 ‘니드 포 스피드(Need fot Speed)’는 사람들에게 게임보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빈 디젤’ 등 세계적인 배우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로 썰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레이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캐나다 게임업체 디스팅티브 소프트웨어(Distinctive Software)에서 개발을 맡았지만 EA가 인수하면서 이후에는 EA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니드포스피드는 1994년 처음 출시된 이후 1~2년 사이를 두고 지속적으로 신작이 발매됐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자동차 게임처럼 오락성을 중시했지만,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사실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가 병적으로 사실성에 집착하는 반면, 니드 포 스피드는 재미와 사실성을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어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업체 EA의 기획력으로 게임과 영화, 관련 상품 등 자동차를 테마로 한 주요한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포르자모터스포츠 시리즈
포르자모터스포츠는 엑스박스용 레이싱 게임입니다. 그란투리스모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이라면, 포르자모터스포츠는 포르자모터스포츠는 MS 엑스박스의 대표 레이싱 게임입니다.
포르자는 그란투리스모처럼 사실적인 레이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게임입니다. 차량과 게임 내 장애물, 다른 차량과 움직임을 계산해 게임 진행에 표현하고 있으며, 차량이 충돌할 경우 그에 맞는 손상이 적용돼 성능이 떨어지거나 주행이 불가능하기도 있습니다. TV를 최대 5대까지 연결해 멀티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며, 게임 내에서 타이어 등 자동차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세세한 부분까지 선택, 조합을 할 수 있습니다.
포르자 시리즈는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기인 키넥트를 활용해 운전자의 시선을 확인해 주위 상황을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키넥트에 적용된 스테레오 카메라 기능은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전방충돌 경고에 사용하는 기능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두 개의 카메라로 게임 플레이어의 얼굴과 위치를 추적해서 게임에 반영합니다.
이외에도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 리얼레이싱 시리즈 등 다양한 자동차 게임이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용으로도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도 나왔습니다.
이같은 자동차 게임은 주행을 진행하는 재미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차와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백과사전 역할도 합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경우 1탄에서는 자동차 업체와 라이센스를 맺고 300여대의 차량을 등장시켰는데, 4탄에는 600대 이상의 차량이 등장합니다. 각 자동차 업체들이 출시했던 클래식카부터, 신차, 전세계 서킷에 대한 정보가 실제 데이터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자동차 정보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단종된 차량 경우에는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데, 최근 각 자동차 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래식카에 대한 정보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킷과 자동차 경주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각 자동차 경주의 특징, 서킷 환경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방에서도 전원만 연결하면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마음껏 달려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F1 레이서들도 연습을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시뮬레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F1 서킷에 대한 주행연습용이고, 머신과 똑같은 환경을 구축했고, 드라이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센서가 장착되는 등 정밀하게 구현됐다는 점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환경은 자동차 게임의 형태입니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의 가상현실(VR) 적용은 자동차 게임의 현실성을 한차원 높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아닌 실제 운전자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외부환경은 레이싱카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자동차 정보를 쉽게 보고,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게임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서킷에 가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참아야 하는 분들에게 자동차 게임은 가격대비 효과적인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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