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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니 바이오, 그 쓸쓸한 퇴장을 지켜보며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4-02-13 오전 1:20:25 


아쉬운 것은 소니 바이오가 사업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PC 진영에서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견재할 수 있을만한 8인치대 경량 태블릿이 출시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인텔이 자사 정규 프로세서와의 간섭을 염려하여 5년간 묶어 놓았던 성능 봉인을 드디어 베이트레일에서 풀어버렸고 태블릿 OS로 다듬어진 윈도우 8을 얹은, 제법 쓸만한 윈도우 소비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400g대의 가벼운 무게와 8시간 이상의 배터리 구동 시간, 기존 PC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장점으로 하는 베이트레일 기반의 8인치 윈도우 태블릿은 효율적인 소비기기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40만원대로 저렴하게 출시되어 향후 PC 진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감이 있습니다. 태블릿 시장이 하드웨어 경쟁력보다는 뛰어난 활용성과 풍부한 상태계를 기반으로 발전해 온 만큼, 4년이나 늦게 출발한 윈도우 기반의 경량 태블릿이 시장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무개념 태블릿 전략에 놀아나 적지 않은 손실을 입어온 메이저 PC 제조사들이 새로운 8인치 윈도우 태블릿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 베이트레일 기반의 경량 윈도우 태블릿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현재 출시되는 8인치 타입의 베이트레일 윈도우 태블릿이 2011년 정도에만 출시되었다면 소비자 PC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시하고 있는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었을테고 경량 노트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 바이오의 운명은 지금과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니는 PC 사업을 전격 포기하였고 바이오는 투자펀드 회사인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되었습니다. 소니와 입본산업파트너스는 바이오 매각 협상을 위한 실사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규모는 한화 약 5,000 억원 정도로, 바이오 브랜드 밸류를 감안하면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일본산업파트너스는 바이오 인수 이후 제품의 기획, 설계,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매각 이후에도 바이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소니는 새로운 법인 설립 자본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오 매각에 따라 소니는 상반기까지만 PC 사업에 관여하고 이후부터는 바이오 PC의 제조, 판매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며 소니 바이오와 관련된 250~300 명의 종사자들은 일본산업파트너스가 설립하는 새로운 회사로 고용 승계됩니다. 또 소니는 고용 승계 대상에서 제외되는 직원들을 위해 재취업을 위한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소니의 PC 사업 포기에 따라 소니 바이오를 국내 유통하는 소니 코리아 역시 PC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아직까지 사업 정리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니가 바이오 사업에 손을 떼는 시기에 맞춰 사업부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바이오를 인수한 일본산업파트너스가 향후 생산되는 바이오 신규 제품은 일본 시장 위주로 판매하면서 브랜드 밸류 재고를 위한 기초 다지기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는데, 이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는 바이오 신규 제품이 정식 유통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합니다.



소니의 PC 사업 포기는 관련 업계를 비롯해 소비자들에게도 IBM이 레노버로 인수되었을 때만큼이나 큰 이슈입니다. 하지만 소니의 PC 사업 포기가 PC 시장의 향후 전망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PC 시장 규모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PC는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 생활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PC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PC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PC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어 PC 구매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PC 시장의 반전을 이루어내려면 소니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PC 업체들이 인텔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업체의 신규 라인업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이는 신규 OS에 맞춰 기계적으로 제품을 찍어내는 ’단순 제조업’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PC를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치와 차별화된 기능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제품 컨셉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태블릿이 일반 소비자 PC 환경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생활 패턴에 맞는 편의성으로 PC 사용자들을 매료 시켰듯이 PC 역시 기존 제품과는 다른 가치, 미래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차별화된 활용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1996년, 소니 바이오가 화려한 등장으로 PC 시장의 중흥을 알렸다면, 2014년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하는 소니 바이오는 매너리즘에 빠진 PC 시장이 뼈를 깎는 체질 개선과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철저하게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로 ’포스트 PC’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함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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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백 2014-02-13 오전 4:43:24
깊이 있는 기사 잘봤습니다. PC 시장 전반에 대한 정리가 되네요. 소니의 퇴장은 정말 애석한 일이에요. 소니 바이오를 더이상 볼수 없다니...
  바람도사 2014-02-13 오전 9:13:48
저도 바이오의 오랜 팬으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Z시리즈를 다 소장하고 있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른 어떤 노트북 PC 보다 바이오의 차별성은 확실했죠. 애플 맥북에 비견될 만한 제품은 윈도진영에서는 바이오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바이오 구입에 망설여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바람도사 2014-02-13 오전 9:14:15
코엑스에 가면 항상 들르는 소니스타일에서 바이오가 사라진다니.. 정말 아쉽습니다. 특히 국내에는 삼성,LG 외에 별도로 전시장이 있으면서 미리 체험해 보고 구매를 할 수 있는건 애플외에 바이오가 유일했는데.. 차라리 경쟁력 있는 글로벌 업체가 바이오를 인수했으면 했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아쉽네요.
  온달 2014-02-13 오전 11:57:33
좋을 글 감사합니다. 저와 주변 상황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추억편 2014-02-13 오후 12:42:12
아쉽네요.. Z시리즈는 정말 멋졌는데.. 흑
  이정환 2014-02-13 오후 3:50:02
통찰력 있는 기사 잘봤습니다. 소니가 더이상 PC를 만들지 않는다는 소식은 저에게도 제법 큰 충격이었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변하지 않으면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는걸 실감합니다.
  spring 2014-02-13 오후 7:30:47
두번째 사진 뒤집어 졌네요... 시장이란 냉혹한겁니다... 다른데서 인수하더라도 상표는 유지하겠죠...
  아름드리 2014-02-13 오후 7:49:44
두번쨰 사진은 뒤집어진게 아니라 설정이 그런거 같은데요?^^ 아마 인수되면 예전의 소니 바이오의 색깔은 완전히 없어지고 평범한 노트북으로 변할겁니다. 소니 아니면 바이오 컬러를 유지할 기업이 없을꺼에요. 과도할만큼 혁신을 추구해서 소비자가 이해를 못할 때가 많았으니
  바요키드 2014-02-15 오후 1:53:47
의미 있는 정리네요.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소니바이오 2014-02-16 오전 2:49:34
맥북이 혁신이라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키보드도 그렇고 무게도 그렇고 노트북의 혁신은 소니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 기업이 무너진것처럼 아쉽네요..
  SRX 2014-02-16 오후 10:43:01
저 예쁜 애. 저의 입문기종입니다. 국내정품은 55TL이나 55L인데 저는 북미내수 87P를 구입했더랬죠. 사양이 55L이랑 비슷했던.. 드라이버도 정해진 순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막 앙탈을 부리던 녀석이었죠. 당시 바이오 동호회가 없었으면 셋업도 못했을..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인 것 같네요. 허허
  바이오기어 2014-02-17 오전 5:31:03
역시 노트기어는 오래된 소니 기종들의 자체 사진을 모두 보유하고 계시네요. 우리나라 노트북 역사의 산 증인이랄까? 든든합니다. 좋은 기사 저도 잘봤습니다.
  SRX T.T 2014-02-18 오후 5:23:05
SRX.. 이거 한떄 지존이었죠. SRX 때문에 생겨난 동호회만 제가 아는게 5개입니다. 2002년 당시 SRX는 소니라는 회사를 먼 외계 수준으로 보이게 했드랬죠. 12년만에 사업 포기라니....엄청 아쉽네요.
  미누 2014-03-27 오전 9:44:18
보라색 계열의 바이오 505 일본판을 처음 써보았을 때의 추억과 충격이 아직까지도 아른합니다. VAIO 역시 워크맨처럼 사라져가는게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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