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요금은 우리나라의 약 70~80%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택시 역시 기본 요금(시내 14위안, 약 2,590원)을 비롯 구간별 요금이 우리나라 택시의 약 80% 수준입니다. 상하이 택시는 광저우와 달리 차종이 다양한 편입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은 폴크스바겐의 3세대 파사트와 폴크스바겐의 MPV인 2세대 투란이였으며 NF 소나타도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상하이 택시는 기사석이 아크릴 보호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철창으로 1열과 2열을 분리해 놓아 손님을 범죄자 취급을 하는 광저우 택시에 비해 한층 세련되어 보였습니다. 택시의 연식도 광저우에 비해 양호했습니다.
시내에서 짧은 구간을 이동하는 상하이 전기 버스의 요금은 2위안(370원)입니다. 지폐를 넣을 경우 언어 소통 문제로 거스름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기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위안 동전을 사전에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상하이 전기 버스의 내부 및 주행 모습입니다. 내부는 깨끗하고 쾌적했으며 소음도 크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시내에서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시승자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상하이 전역에 이틀간 폭우가 내려 많은 도로가 유실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상하이의 하수도 시설은 생각보다 열악한데, 잠시 내리는 소나기에도 도로 곳곳에 물이 고여 통행에 불편을 주며 하루 이상 큰 비가 이어질 경우 상당수의 도로가 물에 잠겨 상하이 시내 전역이 교통 지옥으로 변모합니다.
시승자가 귀국하기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귀국하는 날까지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큰 비가 내리면 도로 곳곳이 유실되어 교통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리 없는 시승자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숙소를 나와 택시에 올랐습니다. 교통이 원할할 경우 약 1시간 내외(60km 정도의 거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 날은 많은 도로가 물에 잠겨 상하이 전역이 마비 사태를 빚었습니다.
결국 교차로 하나를 지날때마다 30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해 약 3시간만에 공항에 도착했고 보딩 타임을 20분 넘겨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적기의 경우 4시 20분 이후 비행이 없기 때문에 결국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스케줄을 변경한 다음 상하이의 명물인 자기 부상 열차를 타고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합니다.
푸동 공항에서 시내로 가장 빨리 들어가는 방법은 자기 부상 열차(maglev, magnetic levitation)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독일 지멘스 기술로 제작되었으며 영업 최고 속도는 430km/h입니다. 전기로 발생된 자기력으로 레일에서 낮은 높이로 부상해 달립니다. 기존 전기 철도가 초고속에서 차륜이 레일에 밀착되지 않고 공회전하는 경향이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해 더 빠르게 주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방식입니다. 독일이 1969년 최초로 개발했고 일본(1972년), 우리나라(1989년), 미국(1995년)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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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