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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트북 시장을 이끈 7가지 이슈
이 기사는 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1-12-09 오전 2:39:36 


최근들어 국내 노트북 PC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쇠퇴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9년 국내 PC 사업부를 전격 철수한 후지쯔를 기점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소니만이 ’재펜 프리미엄’을 지켜내고 있을뿐, 그 외의 업체들은 보급형 제품군에 역점을 두거나 아예 PC 사업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대만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해였습니다. 한 가지 디자인이나 한 모델을 기점으로 유사 모델을 쏟아내는 일본, 미국, 우리나라 업체들과는 달리 대만 PC 기업들은 라인업별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특징, 차별화된 설계 등을 적용, 소비자들이 자신의 환경에 맞는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중소기업 단위로 밀집해 있는 대만의 IT 기업들은 대단히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령, 제품 회의를 진행할 때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A 회사의 상품 기획자와 메인보드를 생상하는 B 회사의 상품 기획자, 사출 성형을 담당하는 C 라는 회사의 상품 기획자가 모여 새로운 제품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는군요.


세계 PC 시장에서 대만 기업들이 발휘하는 영향력은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많은 분들이 전세계 PC 판매 1,2위 업체는 HP와 델이라고 알고 계십니다만, 이들 업체들이 세계 1,2위를 달릴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주는 업체들 대부분이 바로 대만에 있습니다.  전세계 제 1의 노트북 생산 업체는 ‘대만의 콴타컴퓨터‘인데요, 콴타 컴퓨터는 HP, 델, 레노버 등 대형 업체들의 노트북 상당량을 주문 제작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노트북 PC 판매 2위 업체도 역시 ‘대만의 컴팔일렉트로닉스‘입니다.


대만 기업 가운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과시하는 기업은 아수스입니다. 아수스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다수의 제품군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지만 세계 최초의 가죽 마감 노트북,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라이센스를 차용한 노트북, 대나무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노트북, 뛰어난 발열, 소음 억제력으로 최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게임 전용 노트북 등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라인업으로 노트북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2010년, 타임라인 시리즈로 국내 노트북 시장에 재진출한 에이서 역시 막강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3.3인치 울트라씬 노트북 PC의 가격 경쟁을 촉발한 에이서는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태블릿 PC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제품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인텔 울트라북을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수스, 에이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MSI 역시 OS를 제외하고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제품들로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만 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활발한 자구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삼보컴퓨터는 국내 업계 최초로 5가지 주요 부품들을 3년간 무상 보증해주는 하이파이브 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스마트 체인지업, 24개월 무이자 판매 등 과감한 마케팅과 사후 서비스로 대만 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은 시리즈 9, 시리즈 9 게임 노트북, 슬레이트 7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화에 역점을 두어 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6. SSD 대중화... 생각처럼 쉽지 않네?


최근 노트북 차세대 주요 저장 장치로 떠오르는 장치가 바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즉 SSD입니다. 2000년대 초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라는 개념이 처음 발표되고 시제품이(당시엔 비행기에서 낙하해도 데이터가 보전되는 저장장치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출시됨에 따라 많은 사용자들이 고질적인 하드디스크의 고장문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역시 이 장치의 특성에 주목하고 미화 2만달러의 거금을 주고 몇GB도 되지 않는 이 장치를 구입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SSD성능과 하드디스크의 성능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지체율(Latency)의 부분입니다. 하드디스크의 10ms 정도의 쓰기, 평균 20ms정도의 쓰기 지체율과는 다르게 SSD는 제품에 따라 80us정도를 기록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하드디스크 대비 100배 이상 빠른 속도에 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초 동안 할 수 있는 입출력의 횟수가 하드디스크에서는 100회를 넘지 못하는데 비해 SSD에서는 수천 수만번(up to 35000)까지의 입출력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체감하게 되는 성능은 하드디스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릅니다. 무게 역시 2.5인치 모듈을 기준으로 80g정도, M-SATA 모듈을 기준으로 10g 정도에 불과합니다.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초절전 특성을 구현한 울트라씬 노트북을 기준으로 보면  절전 상태일 때 보통 5~8W정도의 사용전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중 하드디스크가 소비하는 1.3W는 변함없이 항상 일정하게 배터리를 앗아가는 부분입니다. 하드디스크 대신 0.1W대의 사용전력을 보이는 SSD로 커버한다면 4~7W정도의 전력사용으로 15~20% 더 긴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SSD는 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노트북용 저장 장치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10G/.5ms의 충격을 견디기 어려운 하드디스크에 비해 1500G/.5ms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까닭에 성능 뿐 아니라 노트북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저장장치가 충격으로 회손될 걱정을 덜어줍니다.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플래쉬메모리 기술의 진보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급격하게 하락한 플래쉬메모리의 가격은 현재 64GB나 128GB의 용량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당시는 SLC방식이 유행)의 가격을 일반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대로 끌어 내렸습니다.  최근들어 단가가 저렴한 다중층셀 방식의 메모리칩을 적용하여 가격문제를 해결한 듯 했지만 여전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일반 노트북 PC보다는 100만원 중반대 이상의 고급 모델에 한정되고 있으며 용량도 128GB~250GB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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