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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침체된 태블릿 시장을 부흥시키면서 ’무주공산에 무혈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태블릿 PC 사용자들이 원하는 사용 환경을 정확하게 짚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태블릿 PC에서 원하는 것은 기존 노트북 PC를 뛰어넘는 강력한 생산성이 아닌, 폭넓은 활용도에 있었습니다. 즉 터치 기능과 가벼운 휴대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특화된 서비스를 원했던 것입니다. 보다 낮은 성능의 하드웨어에서도 버벅거리지 않을만큼 가볍고 효율적인 OS를 비롯하여 폭넓은 사용자층이 쏟아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터치 기능의 활용, 한 번 손에 쥐면 서너 시간 정도는 갖고 놀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기기,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태블릿 PC에서 원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MS가 야심차게 선보인 윈도우 8은 태블릿 PC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는 윈도우 태블릿 PC의 가망 고객을 위해 기존 고객들이 계몽을 해야 하는 묘한 형태인데다 몇 가지 핵심 기능만으로 충분한 태블릿 전용 OS에 너무 많은 것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무리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화된 몇 가지 메뉴만을 앞세운 전문 식당과 거의 모든 메뉴를 늘어놓고 판매하는 식당의 차이를 본는듯 하다고 할까요?
기존 윈도우 사용자들이 불편 없이 버전업을 할 수 있는 PC 기반의 새로운 윈도우와 함께 태블릿 PC를 위해 불필요한 기능들을 빼고 터치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태블릿 PC 전용 OS로 윈도우 8을 나누었다면 현재와 같은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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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윈도우 태블릿은 최대 15시간 구동을 보장하는 아톰 프로세서 기반입니다. 사실 태블릿 PC의 경쟁력에서 ’생산성’ 부분은 큰 범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된 상황입니다. 사람들은 터치 디바이스를 ’효율적인 소비’ 목적으로 활용하기 원하지, ’뭔가를 창조하고 생산해 내는 도구’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한 두가지 핵심 기능을 담고 있는 다양한 앱을 통해 얕은 재미를 추구하고 영화, 음악과 같은 멀티미디어 소스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며 편리한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효율적인 장치로서 태블릿 PC를 원합니다. 노트북처럼 무겁고 거창한 기능의 프로그램을 펼쳐놓고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 몰두하는 종합 모바일 PC가 아닌, 인스턴트식 활용에 적합한 즉답형 터치 기기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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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본연의 가치에 가장 근접한 윈도우 기반의 제품이 바로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초경량 태블릿 PC입니다. 한번 충전으로 최저 7시간에서 최대 15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멀티미디어 소스를 소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는데다 낮은 발열과 펜리스 구조로 인한 쾌적한 사용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윈도우를 그대로 품고 있어 아톰 플랫폼에서 100% 활용이 어려운 윈도우 8의 존재, 그리고 최소 90만원이 넘는 가격적인 부담입니다. 태블릿 PC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지만 이는 기본적인 PC 성능이 구현된 제품에 해당되는 얘기이고, 소비에 필요한 최소의 성능만을 남긴채 저전력, 저발열 구조에 역점을 둔 아톰 Z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PC에서는 다소 버거운 덩치의 OS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넘어서는 가격 부담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 요소입니다.
결국 초기 태블릿 PC의 두번째 실패 요인인 ’태블릿 PC를 위한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항목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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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일까요?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지금처럼 기존 노트북보다 비싸고, 휴대성이 떨어지는데다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수준의 폭넓은 생태계를 갖추지 못하는 이상 윈도우 태블릿 PC의 성공은 앞으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하지만 해법은 있습니다. 초창기 시장처럼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를 ’포스트 PC’로 포장하여 더 비싼 값을 받고 팔 생각을 하지 말고 현재 노트북 PC의 입력 디바이스 개선을 위해 노트북 PC의 부가 항목으로 포함시키는 방법입니다. 즉 멀티 터치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해서 일반 노트북 대비 30-40%의 높은 가격표를 메기는 것이 아닌, 멀티 터치 기능을 휴대 노트북 PC의 기본 사양 또는 저렴한 추가 부담으로 선택이 가능한 부가 기능으로 포함시켜 소비자들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터치 기능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흔해빠진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터치’를 통한 제품 차별화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노트북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부가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이미 소비 지향 기기로서의 태블릿 PC 경쟁은 결판이 난 상태입니다. 이제 와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형태를 답습하는 것은 한마디로 ’죽은 자식 XX 만지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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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에대한 강한 의지를 윈도우 8에 표명한 만큼 MS는 인텔과의 기밀한 협조로 기존 노트북 PC의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회복에 주력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소비성이 화두인 현 태블릿 PC 시장에서 ’생산성’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보다는 10여년째 큰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노트북 PC에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능가하는 디스플레이 품질을 실현하고 멀티 터치를 대중화하여 윈도우 8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태블릿 PC에 빼앗긴 고객들을 모바일 PC쪽으로 되찾아 오는 것이 더 시급합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윈도우 8을 탑재한 고해상도, 멀티 터치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소비자들은 저절로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노트북 PC가 해결해 주지 못했던 편리한 소비기기의 용도를 해소해 준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스마트폰에 열광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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