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리뷰리스트 > 노트북리뷰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후지쯔의 기분 좋은 변신 - LIFEBOOK N5010 (제 1부)

이 기사는 9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3-02 오후 5:13:35

후지쯔 로고인 무한대 기호는 FUJITSU의 '무한한 가능성'과 '무한한 발전'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 기호는 무한대 뿐만아니라 지구와 태양을 상징하여 우주로의 확대를 기원한다고 한다. = 상당히 진취적이고 의욕적인 의미가 담겨 있으나 뜻이 너무 심오하면 사용자들의 뇌리에 쉽게 각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OOX T90D에 이어 후지쯔의 대형 모델로는 처음으로 '검은색' 칼라의 상판을 채용했다고 해서 N5010이 그동안 후지쯔 노트북이 보여주지 못했던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N5010의 '진짜'는 상판을 열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N5010 의 육중한 상판은 노트북 상판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개폐 버튼을 오른쪽으로 밀면 개방된다. 16.1인치 크기의 대형 액정이 본체에서 안전하게 동작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힌지구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N5010은 16.1인치 액정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좌우에 배치된 힌지 외에도 액정 중앙부에 삽입식 힌지를 하나 더 마련해 두었다. N5010 힌지부의 작동감은 조금 특이한데, 우선 본체로부터 액정을 타이트하게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상판 개방시 주변의 충격이나 이동시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상판이 크게 흔들리거나 개방 각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의 불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약 30도 각도로 닫히거나 150도 정도 각도로 뉘여지게 되면 힌지의 압력이 현저하게 약화되어 상판의 무게만으로 저절로 닫히거나 뒤로 완전히 뉘어진다. 덕분에 처음에 상판을 닫기 위해 가하는 손의 압력을 상판이 닫힐 때까지 동일하게 유지하게 되면 생각보다 상판이 세게 닫혀버려 자칫 액정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액정 상판을 뒤로 너무 젖히면 상판이 저절로 뉘어질 수 있으므로 상판 각도 조절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N5010 의 상판을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16.1인치의 초대형 액정이다. 크기가 전해주는 넉넉함은 물론 은은한 광택으로 인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청명함'이 느껴진다. 특히 후지쯔 N5010에는 슈퍼 파인 패널 방식의 액정이 탑재되어 있다.

이 액정은 편광필터 역할을 하는 'PC 재질의 필터'를 액정 표면부에 장착하여 빛의 투과율을 조율함으로 색감 재현력과 시야각을 높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액정이며 이미 P5010에 탑재되어 우수성이 입증된바 있다.

슈퍼 파인 패널 액정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보통 액정이라 함은 인가전압에 따른 액정의 투과도의 변화를 이용하여 각종 장치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전기적인 정보를 시각정보로 변환시켜 전달하는 전자 소자를 가리킨다. 액정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광소자'인 백라이트 빛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런데 백라이트의 빛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에 반응하며 이 때 발생하는 간섭현상 때문에 액정의 전자 소자들이 표시하는 고유의 주파수가 왜곡되며 이는 곧 부정확한 색감 표현, 시야각 저하 등의 현상으로 이어진다.

수퍼 파인 액정은 외부 편광필터로 사용되는 'PC 필터'를 추가하여 백라이트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섭 효과'를 최소한으로 줄여 원색이 지닌 본래의 주파수를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N5010의 액정은 우수한 원색 재현력과 선명도를 지니고 있으며 밝은 곳에서도 외부의 빛에 따른 반사로 인해 출력물이 변색되거나 흐려지는 등의 문제점을 최소화하였다. 수퍼 파인 액정의 문제점은 외부에서 투입되는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 추가된 특수 코팅된 필터가 액정 안쪽에서 투과되는 백라이트 빛의 강도 - 휘도 -를 떨어뜨려 액정 자체의 시안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인데, 슈퍼 파인 패널 액정의 경우 백라이트의 휘도를 기존의 180cd에서 220cd로 끌어 올려 추가 필터층 투과에 따른 휘도 감소를 방지하였다.

보통 16.1인치 대형 액정의 경우 백라이트의 빛이 고르게 퍼지지 못해 발생하는 균일도 불량 현상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높아진 휘도만큼 콘트라스트비도 좋아졌기 때문에 DVD 를 비롯한 동영상 감상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N5010의 전원을 넣으면 기존 광시야각 액정과는 또 다른,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하다. 슈퍼 파인 패널 액정이 보여주는 색감을 커피로 비유하자면 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솜씨 좋게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P5010 에 사용된 슈퍼 파인 패널 액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반사상이 맺히는 문제'는 N5010 액정에 와서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액정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성능 테스트는 리뷰 2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