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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 대학생업자들이 인터넷, 생활정보지 등 각종 매체를 쉬지 않고 훑어나간다면, 중고노트북 업체들의 타격이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중고노트북 업체들은 이들 덕분에(?) 오히려 더 편하게 영업을 하고 이익을 늘려간다.
대학생업자들이 1년을 일해도, 전자상가의 중고노트북의 반의반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피상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몇 년을 해도, 해당시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1개월 경험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카드결제일 몰린 월말에 몰려오는 학생들 오면 좋죠. 우리가 120만원에도 매입하지 못할 것을 그 애들은 100만원이하로 매입하는 지독한 애들입니다. 그러나 쉽게 팔지 못하고, 카드결제일 다가오면 우리에게 달려와요. 우린 무리하다 싶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100만원쯤 말하죠. 당연히 그 학생들은 다른 업체로 갑니다. 98만원, 95만원 등 더 실망스러운 가격을 듣고 결국 우리한테 와서 100만원에 팝니다. 그런 아마추어들을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죠. 우린 100만원에 사서 천천히 평균 마진 이상 보며 팝니다.
그 애들은 매입만 잘하지. 판매는 잘 못해요. 자금도 취약하니 돈을 많이 벌 것 같지만, 제가 알기로는 큰 돈 못 벌어요. 제 동생이 그러고 다니면 당연히 막겠지만, 남이니까… 우리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는 존재니까… 미안한 말이지만, 그만 두는게 좋다는 충고를 안 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지방 훑어다니면서 다 매입해오니, 우리는 지방출장 갈 일이 없어요. 그 애들이 지방가서 힘들게 매입한거 70-80%는 중고업체에 월말 즈음해서 다 들어오죠. 매입 요구할 때, 얼굴만 착 봐도 알아요. 순수한 학생인지, 대학생업자인지 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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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회는 백만분의 일이다. : 지극히 정상적인 물건을 매입-판매해서 50만원,100만원의 엄청난 마진을 남기는 것은 중고노트북업체에서도 일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대박이다. 노트북시장이 침체되고, 인터넷 개인직거래로 수익상황이 좋지 않은 중고업체에서 말하는 적정마진은 구형모델 5만원전후, 신모델 10-20만원이다. 매장운영비용, 인건비를 감안하면 업체에서 많은 매출을 올려도 큰 돈을 벌기 힘든 현실이다. 실제 용산-테크노마트의 중고매장 대부분은 영세하며,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노트북 동호회의 선배가 나이 어린 후배에게 시세보다 싸게 판 노트북을 되팔아서 생긴 마진은 정상마진이 아닌, 특수한 경우의 마진이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시켜 대학생업자로 변신하고 대박을 노리는 것은, 매주 로또복권을 몇 만원씩 사는 것 이상으로 무모하다.
부동산 대박, 증권 대박, 수입제품 대박, 중고제품판매 대박 등… 모든 대박은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을 쏟은 사람에게, 혹은 지독히 운 좋은 극소수에게 다가온다. 결코 평범하고 대강 일하는 사람에게는 평생을 살아도 단 한번 오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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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안의 뱀을 꺼낼 때는 남의 손을 빌린다. : 이 말은 미국 마피아 업계의 거물이었던 사람의 회고록에 나온 말이다. 범죄업계에서 통용되는 말로 경험 많은 보스나 간부는 치명적으로 위험한 일을 결코 직접 하지 않는다. 경험 없는 신참에게 달콤한 조건을 내세우며 그들을 이용한다. 결국 신참들은 위험한 일을 하고, 모든 대가를 치루며 조직에서 제시한 조건은 거의 이행되지 않는다.
노트북 절도범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중고노트북업체보다 경험 없는 대학생업자들을 이용한다. 신분증, 실명계좌, 거래확인서를 꼼꼼히 요구하면 거래자체가 불가능하고, 혹 장물인 것을 알면서 매입하는 극소수의 중고업체는 시가의 20%,30%수준의 터무니없는 매입가를 제시하기에 절도범들은 전처럼 오프라인 업체에서 물건을 팔지 않는다.
즉, 노트북업체에서 절도범은 시가 200만원의 노트북을 가격에 관계없이 매입거절당하거나 40~60만원이라는 실망스런 가격을 제시받는다. 결국 인터넷에 올려서 무지하고 꼼꼼하지 못한 실사용자 또는 대학생업자에게 150만원이상 파는 방법을 선택한다. 경험이 없는 대학생업자들은 장물의 엄청난 위험성에 둔감하다. 단지 매입가격만이 중요할 뿐이다.
절도범은 무지한 대학생업자에게 장물을 처분하며 큰 돈을 벌고, 거래서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거래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운 좋게 일회성으로 장물을 팔아서 법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반복적으로 거래하면 결국 법망을 피하지 못한다. 대학생업자들은 소탐대실을 자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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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돈이 전부는 아니다. : 실제 거래되는 유형의 돈만이 돈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위에 언급한 대학생활의 파탄- 큰 기회비용의 상실은 대학생업자에게 가장 치명적은 손해라 할 수 있다. 월 1000만원을 벌다가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고, 법적문제로 구속된다면? 월 2000만원을 벌던 30대 고액연봉자가 치명적인 질병으로 직장을 잃고 병원에 장기 입원한다면? 이런 케이스는 돈을 번 것으로 볼 수 없다.
기회비용, 스트레스비용, 시간비용, 건강비용 등 무형의 비용을 자신의 일에 투영시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시 되고 있으며, 이러한 무형의 비용이 최근 바람을 일으키는 웰빙(WELL-BEING)의 주요근거라 할 수 있다.
<매니아, 그 자체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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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IBM 사용자 모임에서 볼 수 있는 "싱크패드 탑쌓기"의 진풍경
명문대학교도 좋고, 2년제 대학교도 좋다. 자신이 가진 큰 기회비용을 향유하고, 매니아는 매니아 자체로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욕심에 기울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노트북을 부담 없이 기변하고, 비슷한 타인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체를 즐기자! 그리고 동호회라는 새로운 커뮤니티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지인들' (significant others)을 키워 나가자.
게임의 법칙을 알고, 매니아는 매니아의 향기를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매니아일 것이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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