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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PC가 원래의 기대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끄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지갑은 안 챙겨도 휴대폰은 꼭 챙겨 다닙니다. 지갑이 없으면 필요한 경비를 주변에서 빌리거나 T머니, 모바일 뱅킹 등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지만, 휴대폰이 없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주변 세상으로부터 단절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휴대폰을 갖고 다니기 귀찮아도 외출시에는 반드시 챙기게 되며 배터리 충전상태 또한 수시로 체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UMPC는 어떨까요? 현재 UMPC의 용도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영화를 보거나 영어 공부, E북 뷰어를 통한 독서, 간단한 게임, 메모, DMB 시청 정도가 일반적인 용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8.9형 또는 10.6형 심지어는 12.1형 소형 노트북 PC로도 불편 없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거나 최신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그나마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UMPC를 자동차에 거치하여 사용하면 네비게이션과 차량용 AV, 카PC 등으로 폭넓게 사용 가능하다지만 이 또한 간편한 사용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면에서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UMPC는 순간적인 기능 전환이 꼭 필요한 차량 안에서는 조작이 까다롭게 여러 번의 단계를 거쳐야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복잡한 기기가 되어 버립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용 네비게이션이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춤에 따라 UMPC의 다양한 기능들도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동차 전용 네비게이션의 경우 전원을 켜면 각종 기능을 간단히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지만 UMPC는 부팅과정을 거쳐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반응할 때까지 2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다양한 기능들과 강력한 성능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용이 반복될수록 복잡하고 번거로운 단계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하거나 아예 차량에서 탈거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결국 UMPC가 성공하려면 이 기기를 반드시 휴대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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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한 때 종량제 서비스를 실시하였던 HSDPA 통신 모뎀을 UMPC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어떤 것이 그 분명한 이유가 될까요? 많은 사람들은 UM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와이브로나 와이맥스와 같은 본격적인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분석입니다. 우선 한국의 정통부와 이동통신 기업들이 주축이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와이브로는 순수하게 데이터 통신만을 위해 개발된 기술입니다. 무선 통신 기술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성 통신 기능이 빠진 것은 음성 통신을 위한 핵심 기술인 CDMA, GSM 등의 특허를 외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데이터 통신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지만 장소 및 이동시 구애 받지 않고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을 이루어내면 VoIP 서비스를 이용하여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어 음성 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와이맥스는 무선랜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된 기술입니다. 현재 와이파이(wi-fi) 기반의 무선랜은 몇 십미터에 불과한 도달거리가 치명적 문제였습니다. 센트리노 플랫폼이 출시된 2003년부터 ’선으로부터의 해방’을 부르짖으며 엄청난 수의 엑세스 포인트를 설치해 왔지만 아직까지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가용성이 극히 떨어지는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와이맥스입니다. 즉 쉽게 말해 와이맥스는 도달거리 및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이맥스의 대역폭은 2.4Ghz 또는 2.5Ghz 대이며 전파 도달거리 반경 약 30Km, 데이터 전송 속도는 70Mbps 급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또는 와이맥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다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 UMPC 쪽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게 될 것이고 높은 활용도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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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휴대 인터넷을 등에 업고 날개를 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당분간 UMPC는 사람들로 하여금 반드시 휴대하도록 만드는 절대적인 구실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UMPC의 필요성 증대 방법은 휴대폰의 대중화 단계를 살펴보면 해답이 있을 듯도 합니다. 휴대폰이 전국민의 필수 휴대품목이 된 것은 단순히 전화기로서의 기능 때문이 아닙니다. 휴대폰이 주 영역인 음성 통화 기능에서 PC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송수신 및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UMPC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반드시 휴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려면 PC 본연의 기능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현재로서 PC분야에서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이동 통신 분야가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를 역발상으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가령 UMPC에 휴대폰 통신 모듈을 내장시키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게 한다면 사람들은 UMPC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큰걸 어떻게 휴대폰으로 사용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현재 응용되고 있는 기술들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UMPC에 활발하게 채용되고 있는 블루투스 모듈을 이용하여 무선 헤드셋을 사용하면 굳이 UMPC를 꺼내지 않아도 음성 통화가 가능하며 아직까지 완전한 서비스망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부분 역시 본체 내장되어 있는 휴대폰 통신 모듈을 이용하여 HSDPA 방식 또는 EV-DO 방식으로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휴대폰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 개념을 도입하여 전화 또는 메시지 도착과 같은 간단한 수신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발신은 유선 리모트 콘트롤의 버튼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겠지요. 또 노트북 구동 배터리와 휴대폰 모듈 구동을 위한 보조 배터리 개념을 도입하여 노트북의 전원이 꺼지더라도 휴대폰으로서의 기능은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손에 UMPC가 들려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동통신과 협력하게 된다면 보조금 혜택을 비롯한 다양한 제정 지원도 가능하니 지금의 UMPC 가격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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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문제점과 이동통신사 간의 첨예한 이권 문제, 무선랜 등과의 전파 간섭 등의 문제로 UMPC 본체에 통신 모듈을 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UMPC에 휴대폰 공통 단자를 마련하여 다이렉트로 연결 가능하도록 하거나(케이블 사용 없이) 아예 UMPC에 삽입되는 전용 휴대폰을 출시하여 상판이나 본체 부분에 휴대폰을 탈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봅니다. 본체에 휴대폰 공통 단자를 포트로 마련하여(슬라이딩 방식으로 넣었다 빼는 방식처럼) 휴대폰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고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들, 이를테면 충전, 휴대폰에 저장된 데이터 송수신 등의 기능 등이 가능하게 된다면 UMPC의 활용도가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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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UMPC 제조력과 휴대폰 제조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엘지라면 UMPC와 짝을 이룰 전용 휴대폰을 내놓는 일도 어렵지 않을 텐데요, 아수스가 얼마전 출시하였던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인 W5 시리즈처럼 UMPC 상판 중앙이나 측면으로 전용 휴대폰이 삽입되도록 한다면 휴대폰과 UMPC는 한마디로 환상의 복식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구조라면 휴대폰 액정을 통신이나 간단한 데이터 검색 및 독립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창으로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여 UMPC의 넓은 창으로 편안한 네트워크 접근이 가능하며 휴대폰의 충전, 데이터 교환 등도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하게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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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폰에 GPS 모듈을 내장한다면 복잡한 다기능 거치대가 없이도 차량 안에서 네비게이션으로 UMPC 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며 UMPC와 차량의 스피커를 연동시킬 경우 자연스럽게 무선 핸즈프리 셋도 갖춰지게 됩니다. 가장 효율적인 것은 휴대폰과 UMPC를 한 덩어리로 휴대할 수 있으니 휴대 품목 증가로 인한 문제도 덜 수 있게됩니다. 보통 제법 인기를 끄는 휴대폰의 경우 매월 3만여대에서 5만원대가 판매되며 대박 모델의 경우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UPMC가 휴대폰의 시너지를 입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판매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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