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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패드의 미려한 디자인에서도 느낄 수 있 듯, 메가북 S262 시리즈는 패셔너블한 소품으로서의 노트북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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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회장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 1/4분기에 출시예정인인 "in-out" 컨셉의 13.3인치 신모델의 개략적인 사양도 발표되었다.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나파 혹은 산타로사 플랫폼으로 공개될 새로운 13.3인치 노트북은 특히 국내 사용자들의 외관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은 상판과 하판에 채용하여, 무게와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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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산타로사 플랫폼 기반의 노트북 공개로, 목업 제품이기 때문에 한 제품은 작동하지 않았고, 한 제품은 기존의 나파 플랫폼 모델이었지만, MSI가 향후 추구할 디자인을 예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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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인치 모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산타로서 모델 역시 디자인 업그레이드 요소로 피아노 느낌의 하이그로시 코팅을 강조했다.
킬로북, 메가북, 기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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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메가북 M677 크리스탈 콜렉션
사실 MSI의 노트북 발표회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MSI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그동안 MSI로 부터 노트북을 공급 받아온 업체, 특히 현주 컴퓨터와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굳이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질문할 필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현주 컴퓨터 관계자들이 회장 한켠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MSI 코리아의 입장은 개인 노트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자사의 메가북 시리즈의 특징을 한국 노트북에 꾸준히 소개함으로써, 향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시점에 사용자들이 느끼는 "브랜드에 대한 낯섬"을 최소화하여 효과적으로 연착륙시키는 것에 있다. 이는 질의 응답 시간에 참여한 MSI 본사 노트북 디비젼 디렉터인 Eric Kuo의 발언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대만 굴지의 PC 관련 제조사인 MSI가 한국 노트북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사실이다. 언제나 입은 즐겁되 손은 불편해야 MSI가 한국 시장에서 겪게 될 시행 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MSI의 노트북 전략의 강조점은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아수스가 단순히 가격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브랜드 퀄러티를 높이는 것에 주력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은 데스크탑 PC 시장과 노트북 시장은 큰 갭이 있다는 현실이다.
태생부터 값싸고 질 좋은 대만 제조사들의 데스크탑 부품에 길들여진 시장과 일본산 노트북(미국적 색채의 ThinkPad 시리즈 조차 모든 디자인과 설계는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이루어진다.)이 주도 해온 시장은 소비자의 관점 자체가 다르다. 때문에 비슷비슷한 대만 업체 가운데서도 품질과 성능을 입증해 온 일부 제조사들은 데스크탑 PC 부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해도 소비자들이 전혀 의아해하지 않지만, 노트북 시장에서 똑같은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곧바로 시장의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아수스는 여기에 람보르기니 노트북, 가죽 노트북을 잇달아 한정 출시함으로써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MSI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앞 당기고 싶다면 아수스를 역할 모델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MSI의 프리미엄 전략은 해외에서도 잠시 화제가 되었던 M677 시리즈처럼 하이그로시 블랙 코팅된 상판 채용, 자사의 로고 둘레에 크리스탈 악세사리 브랜드로 유명한 스왈로브스키(최근엔 리바이스 레이디스 라인에 채용되어 프리미엄 진 시장을 열고 있다.)의 크리스탈을 수놓거나. 혹은 일본 노트북들이 식상한 외형 디자인 원칙 가운데 하나인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채용 등이다. 이와 같은 전략에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이 감동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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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산 베어본 노트북들이 100만원, 50만원이라는 가격의 마지노선(50만원이 깨졌음에도 그 충격은 100만원이 무너졌을 때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조용했다.)을 붕괴시키자 많은 사람들은 국내 노트북 시장이 초저가 제품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이들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노트북 제조사"로서의 아수스가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만이나 중국산은 결국 같은 급"이라는 핸디캡이 팽배한 노트북 시장에서 한번 저가형으로 승부하기 시작하면,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그대로 굳어지고 만다. 데스크탑 케이스 속에 꽁꽁 감춰 놓고 사용하는 PC 부품은 성능과 가격에서 만족스러우면 되지만, 외부에 드러낼 수 밖에 없는 노트북은 브랜드 가치면에서도 타인 혹은 자신의 시선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솔직해 지자. 여기는 한국이다.
적당한 가격과 품질, 그리고 데스크탑 시장에서 내공을 키워온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삼보가 에버라텍 브랜드의 대만산 노트북만으로 줄곳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를 지켜온 이유, 후발 주자인 중국산/대만산 업체들이 낮은 가격의 실속형 노트북에 주력해도 결국에는 한정된 삼보의 점유율 깎아 먹기에 그치는 것은 가격 전략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역으로 HP가 삼보를 끌어내릴 수 있었던 이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적어도 시장 점유율을 사실상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는 최신 트렌드 혹은 최고의 성능 보다는 안정적, 보수적 가치에 보다 무게를 두고 노트북을 선택했다. 올해 변변한 신제품 하나 내놓지 못한 삼성이 노트북 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단순히 행망 납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MSI 코리아가 발표회 시간 보여준 모습은 MSI 얼굴을 한 현주 컴퓨터인지 현주 컴퓨터의 얼굴을 한 MSI인지 내내 고민하게 만들 만큼 참신한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 뛰어난 품질과 가격적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살아남기 어려운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MSI 코리아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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