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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노트북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또 하나 있네요. 당시 소니바이오를 비롯하여 일산 노트북은 문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였습니다. 또한 일산 노트북들을 정식 수입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본 현지의 가격과 국내에서 보따리상이나 용산의 일부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대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XR7S의 경우 일본내에서 제품 출시 당시 가격은 약 30만엔 정도였지만 출시 후 약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일본 시장 특성상 25-6만엔 정도로 가격이 하락하였으며 전문 수입업자의 경우 독자적인 공급루트를 통해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구입된 노트북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330-40만원대에 공급되었으니 실제 원가와 판매가 사이에 근 80여만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발생하는 제반비용을 제외한다 해도 실로 엄청난 마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지금은 노트북 한 대에 10만원 마진을 남기기도 어렵하고 하는군요. ^^; - 때문에 일본으로 오가며 일산 노트북을 들여와 국내 노트북 동호회, 노트북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매를 하던 P씨, J씨와 같은 일산 노트북 판매업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특수를 누렸던 것은 높은 마진으로 인한 혜택만이 아니었습니다. 동호회를 위주로 공동구매를 진행했었기에 동호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품 구매가 이루어졌는데, 보통 노트북이 들어오는 날짜에 맞춰 구입을 신청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트북을 수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특별히 인기 있는 모델의 경우 한 번의 공동구매에서 20여대 이상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판매업자가 누린 가장 큰 혜택은 높은 마진보다도 판매 후 셋팅이나 제품 이상에 대한 사후처리를 공동구매의 중심이 된 동호회 시샵이나 책임자가 도맡아서 했다는 것입니다. 즉 노트북 판매업자는 적당한 가격대를 공동구매 책임자에게 알려주면 이 책임자가 판매업자를 대신하여 동호회에 공지 및 신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노트북 구입 후 발생하는 제반문제 일체를 책임졌으니 판매업자는 그야말로 ‘거저먹기’를 한 셈입니다. 노트북 한 대 파는데도 진땀을 흘려야하는 요즘의 현실과 비교하면 문자 그대로 ‘손안대고 시원하게 코’푼 호시절이 아닐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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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이번 이야기는 바이오 특집편이 되어버렸습니다. ^^
상기 언급했던 모델 외에도 2000년부터 2002년 여름 - 그러니까 노트기어를 설립한 2002년 8월까지 꽤 많은 노트북들을 사용했습니다. 지금 대충 기억나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 컴팩 M300, M700, 도시바 포르티지 3440, 3480, 샤프 AX10, 20, 싱크패드 i-9AK, 에이서 342T, 현주 A450, 바이오 F65B/P, FX55G/BP, 싱크패드 T20, T21, A20P, A21P, 도시바 리브래또 L1, L2, 후지쯔 BIBLO LOOX T, 바이오 C1VR/K, C1MTL, GR7/K, Z505 후속으로 출시되었지만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R505CKR 캠코더와 노트북이 하나로 합쳐진 바이오 GT3K, 리브래또 L5, IBM T23, 컴팩 N600C, N400C, 후지쯔 2040, 인스파이런 8100, IBM X22,24, 도시바 5105-607 등입니다. 이것 말도고 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노트북 기변병'을 가장 심하게 앓던 시기였기에 이 당시 노트북 섭렵 정도는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 거의 위험 수위에 다달했었답니다. 제법 규모 있는 사업체를 운영 -노트북 유통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요.^^ - 했음에도 늘 경제적으로 빠듯했으니까요.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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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여기서 잠깐, 문제 하나 드려봅니다!
김정민이 그동안 사용했던 노트북에 대한 이야기를 3부에 걸쳐 주절주절 나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나는 그동안 이렇게 많은 노트북을 사용했다...'라고 잘난척을 하고 싶어서...
②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이야기인데, 쓰다 보니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이 많아서...
③ 노트북 기변병은 바람직한 것이 못되니 아무쪼록 조심하시라는 의미에서...
④ 노트북 초보자들께 나름대로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서...
정답을 아시는 분은.....
계속해서 혼자만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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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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