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넘어야 할 과제들
사실 센트리노의 출시로 인해 나름대로 과감한 방향제시와 침체된 PC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것은 확실하지만, 시장의 독점을 위한 인텔의 무리한 판매전략에 대한 소비자와 제조사측의 반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인텔은 센트리노를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센트리노의 세 가지 제품 구성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센트리노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는데, 아무리 모바일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저전압 설계를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더라도 하나의 제품에 자사의 여러 제품을 번들로 넣어서 판매하는 것은 독과점식 횡포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 11월부터 PC 부품 관련 업체들은 `센트리노 정책이 끼워팔기를 포함한 불공정거래행위'라는 문제를 계속 제기했으나 인텔이 이를 거의 수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현재 조성되고 있는 반인텔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 PC시장 1ㆍ2위 업체인 미국 델컴퓨터와 HP는 지난달 중순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인텔의 백마진 프로그램을 이용한 센트리노 패키지의 강요식 판매를 강도있게 지적하였는데, 공교롭게도 3월 12일 인텔코리아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 발표회에는 세계 1ㆍ2위 PC업체의 한국지사인 한국HP와 한국델컴퓨터가 나란히 참석을 하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두 업체가 인텔 센트리노 정책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AMD와의 경쟁에 있어서는 "클럭 스피드가 제품의 성능을 대변한다"고 주장한 인텔이 이번에 센트리노를 출시하면서는 "모바일은 클럭속도 보다 필요한 요소"로 “이동성, 무선 네트워킹, 배터리의 구동시간"을 제 1 요건으로 강조함으로써 스스로를 모순에 빠뜨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주요 제조사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당분간 자신들의 주력모델에 센트리노를 장착 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용화에 이어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인텔도 이를 위해 3억 달러라는 어마한 마케팅 자금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지만 무선랜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무선랜의 신속한 보급은 곧 센트리노를 포스트 컴퓨팅 환경의 중심으로 끌어올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노트기어(red802@notegear.com)-
|
|
|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