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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명품 - IBM 싱크패드 A31P (제 1부)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4-27 오전 5:25:34

한 때 A31P를 신봉(?)하는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A31P의 케이스 재질로 티타늄이 사용되었다는 낭설이 회자되기도 했으나 A31P의 케이스에는 티타늄 합금이 아닌,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이 사용되어 있다. 이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R시리즈에 사용된 재질과 동일하며 X31에 사용된 티타늄 합금재나 T40에 사용된 마그네슘 합금의 상판 재질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노트북이 크기 때문에 케이스 또한 충분한 강도를 갖출 만큼 적정한 두께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내구성에 있어서만큼은 티타늄 합금을 사용한 T 시리즈를 능가할 만 하다.

수많은 노트북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오리지널 IBM의 ThinkPad 로고는 로고 그 자체만으로 IBM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정도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IBM이 고수해온 전통적인 블랙 바탕 위에 새겨진 3색의 IBM로고는 현재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단순하며 상투적이지만,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온 ThinkPad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심볼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A31P가 유통되던 때에만 하더라도 국내 싱크패드 사용자들은 LG-IBM에서 출시된 ThinkPad 에 오리지널 이름표를 달아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노트북 매이나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들의 노력은 LG를 감동시켜(?) 최근 출시되는 싱크패드에 오리지널 로고를 회복시키게 만드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액정을 열기 위해서는 상판 전면 좌우측에 있는 고정 고리를 바깥쪽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기본 모델과는 달리 고리를 밀어내면 액정 상판을 고정하는 고리가 홈에 걸리면서 액정 고정 고리가 오픈상태로 일시적으로 잠긴다. 즉 상판을 열기위해 고정 고리를 민 상태로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상판을 오픈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되어 있다.

상판 고정 고리엔 초록색을 띤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소박한 멋을 냈다. 액정을 잡아주는 고정 고리의 녹색 삼각형과 빨간색의 트랙포인터, 그리고 파란색의 앤터키가 빛의 삼원색을 나타내는 IBM의 삼색 로고와 일체감을 주기 위한 의도적인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상판 상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울트라포트의 모습이다. 울트라 포트에는 총 5가지의 전용 주변기기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울트라 포트용 전용 옵션으로는 울트라포트 카메라 , 디지탈 마이크로폰, 블루투스 어댑터, 컴팩트 플래시 메모리 리더기, 적외선 포트 어댑터가 있었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옵션은 울트라포트 카메라였으며 싱크패드 사용자들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 하던 주변기기이기도 하였다. 물론 성능은 지금 관점에서 보면 조잡하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