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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옆에서 본 위성스피커 입니다.
위성스피커의 경우 스피커의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소리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조그마한 튜브를 손으로 막았을 때 상대적으로 탁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방향과 각을 청취자에게 잘 맞추면, 음악은 물론 영화 감상시에도 ‘서라운드’는 아니지만 제법 좋았습니다.
서브우퍼는 SoundSticks의 설치 안내서의 권고에 따라 책상 아래에 두었는데, 조금은 맥빠진 소리를 내었습니다. 서브우퍼의 유닛이 카펫(carpet)이 깔려있는 바닥을 향해 있어서, 저음의 손실이 있는 듯 하였습니다. 현재 책상위에 놓여 있는데,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어서 좋을 뿐 아니라 한결 단단한 저음을 듣고 있습니다.
예견된 고통과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SoundSticks은 충동구매였습니다. ‘음악감상’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영화감상’은 TV로 하고 있는 저에게는 새로운 pc 스피커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마눌님의 크고 툭 튀어나온 두꺼비 눈이(같이 학교 다닐 때 별명이‘여자 한무’였었습니다) 가자미 눈이 되어 쏘아보는 고통을 당했지만, 뜻밖의 즐거움도 얻었습니다.
일반 오디오 스피커에는 비견할 수 없지만, pc 스피커로서는 우수한 소리를 출력합니다. 뛰어난 소리의 해상력과 정위감은 제가 좋아하는 가야금, 바이올린, 첼로의 현(string) 소리를 섬세하면서도 단단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카랑 카랑하고 힘찬 고음을 즐기시거나, 쿵쿵 거리는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 중, 고음의 균형잡힌 소리는 투명한 스피커 모습만큼이나 깨끗하였습니다. 잡음도 거의 없으며, 장시간 들어도 피곤하지 않는 편안한 소리를 냅니다.
SoundSticks은 오디오 스피커가 아닌 pc 스피커입니다. pc 스피커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며, 그 밖에 USB 입력모드를 이용함으로써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 자체 볼륨 조절 장치가 없는 불편함, 그리고 2.1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SoundSticks은 스피커 이상의 의미를 줍니다. SoundSticks으로 인해 저의 노트북은 문서작업과 웹서핑을 넘어서, 음악 및 영화감상까지 그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노트기어의 ‘멀티미디어 스테이션 – SAMSUNG SENS M30’ 기사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저도 이제서야 ‘디지털’시대로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용기는 상대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울트라내브 키보드 사용기 때에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작성을 했었습니다. ‘소리계’를 떠난지 10년이 넘기에 용어 사용이나 표현에 자신이 없습니다. 편협한 음악, 영화 선택도 마음에 걸리며, 좀 더 다양한 소스를 테스트 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조금 알면서도 마치 많이 알고 있는척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용기는 ‘너의 사용기’가 아닌 ‘나의 사용기’이기에, 제 짧은 지식과 주관적 판단 모두 읽는 분의 너그러움 속에 용서가 되리라 믿습니다. 재미없는 저의 즐거움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가자미 눈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무드등’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SpringSnow
편집자 주 : 이 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 대학의 변영우님(SpringSnow : youngwoo@msn.com)께서 기고하신 사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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