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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면들을 생각해보면서 IBM T30 키보드의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IBM 싱크패드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에 떠올리는 생각은 ’키보드 좋은 노트북’일 것이다. 사실, 노트북 매니아들 사이에서 아직도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입에 오르내리는 기종들 중에 상당수는 바로 IBM 에서 출시한 노트북들이다. 그 중에서도 IBM TP600시리즈와 TP560의 경우 타제조사의 키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발군의 키보드 성능을 자랑하던 ’수작’들이었다. IBM 싱크패드가 키보드로 이름을 날렸던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키배열이 데스크탑과 거의 동일한데, 이는 타제조사의 노트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자사의 노트북 키보드를 6열로 배치한 것과는 달리 IBM은 노트북 본체의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7열로 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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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종 어플리케이션 구동시 유용하게 사용되는 F키들도 데스크탑 키보드처럼 4개씩 짝지어 구별지어 놓아 속타시 감각만으로도 해당 키를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텍스트 입력시 잘못 누르면 낭패를 당할 수 있는 인서트/딜리트 키는 오른족 상단에 안전하게 배치해놓았고 문서 편집 및 열람시 자주 사용하는 페이지 업/다운, 홈/앤드 키는 함께 그룹을 지어 있으며 각각 Fn키의 조합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독립되어 있다.
사용빈도가 높은 알트, 콘트롤, 스페이스, 쉬프트 등의 키들의 경우 다른키들보다 크게 만들어 놓아 사용편의성을 높였으며 방향키는 키보드를 보지 않고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따로 구분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TP의 키보드의 경우 방향키를 분리함으로 인해 남은 공간을 플라스틱 커버로 메꿔놓았으나 T30부터는 이부분에 웹서핑시 편리한 리와인드, 포워딩 버튼을 삽입하여 기능성을 높였다. 일단 키배열과 관련하여 IBM T30의 키보드는 노트북으로서 더이상의 편의를 도모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편의성과 조작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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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 명시된것 처럼 T30의 키보드는 키피치 19mm에 키스트로크 3mm를 갖은 풀사이즈 키보드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키보드 조작감은 훌륭한 편이다.
새로이 적용된 키보드는 엔터키를 파란색으로, 각 기능키들을 회색으로 배치하여 다채로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ThinkPad의 최대 장점으로 ’키보드’를 떠올릴만큼 발군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하기엔 뭔가 미흡함이 엿보인다. 전체적인 키의 발발력은 기존의 T23의 밋밋했던 키감과는 달리 적당한 편이며 키스트로크 3mm에 해당하는 충분한 깊이와 맞물려 비교적 상쾌한 키감을 연출한다. 하지만 R, A 시리즈와 규격을 같이 하면서 양산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인지, 기존의 600시리즈 키보드의 견고함이나 정교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일단 전체적으로 각키들이 눌려지는 압력에 약간의 편차가 느껴지며 키자체의 작동은 정숙하나 키를 잡아주는 고정물과 키간의 유격으로 인한 소음이 적지않게 발생하는데, 이는 각키를 손끝으로 살짝 터치해보면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ThinkPad 키보드가 유명했던 것은 키를 누를 때 압력과 누른 후의 압력의 절묘한 조화를 고려한 완벽 설계로 항상 최상의 스트로크감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 있었다.
하지만 T30의 키보드의 경우 이러한 치밀한 설계가 적용되었다는 느낌이 그다지 전해지지 않는다. 키를 누르기 위해 최초로 압력을 가할 때 느껴지는 적당한 정도의 반발력과 일단 키가 눌려졌을 때에 느껴지는 밋밋한 반발력이 부조화를 이루어 그저그런 스트로크감을 연출한다. 또한 X2*이나 HP 옴니북에 탑재된 키보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각키의 좌우 흔들림 없이 타이트하게 고정된 것과는 달리 T30의 키보드의 각키들은 고정물과의 유격만큼이나 좌우 흔들림이 적잖게 발생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키보드 구성은 매우 훌륭하나 조작감에 있어서는 기존의 ThinkPad의 명성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성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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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상징으로 군림하고 있는 트랙포인터(일명 빨간콩)가 한가운데에서 그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트랙포인터는 새삼스러울게 없는 디바이스니 간단히 모양이나 한번 음미하면서 넘어가도록 하자.
항간에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소위 '고수'들은 마우스 없이 트랙포인터만으로도 스타크래프트를 아무런 불편 없이 해낼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신개념의 울트라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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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0에서 가장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단연 ’터치패드’의 채용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볼 때 ’터치패드’가 분명하건만 IBM에서는 이것을 한사코 울트라내브(UltraNav: Nav(navigation)로 부르라고 강요한다. 늘 새로운 장치를 선도했던 IBM이니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늘상 사용되는 터치패드를 이제서 달아놓고 그대로 부르기엔 좀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 참고로 울트라내브는 트랙포인터와 같이 독자적인 IBM의 등록 상표로서 차후 싱크패드 노트북에 지속적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장치이다.
이제 IBM의 가세로 노트북에서 듀얼포인팅 디바이스가 점점 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물론 IBM에서 이번에 특별히 T30에 탑재한 이 시커먼 터치패드를 ’울트라내브’라고 부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특별한 터치패드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일반 터치패드와 같이 포인팅 디바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응용프로그램의 hot key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 울트라내브에는 탭 존 이라 불리는 4개의 영역이 있어 이 4 부분의 모서리를 손가락끝으로 가볍게 터치하면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구동, 창 키우기 및 줄이기, 윈도우 시작 버튼으로 가기 등이 다양한 기능들을 지정해 실행시킬 수 있다. 재미있는 기능으로서 울트라내브는 상하 좌우 스크롤 뿐 아니라 특정 문서 열람시 가운데에서부터 밖으로 8방향의 스크롤 기능도 설정가능하며 긴 문서를 열람할 때엔 한번의 드레그로 자동으로 상하 스크롤이 작동하는 특별한 기능도 갖고 있다.
그에 더해 키보드 사용시 원치않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터치패드 각각의 기능들이 실행되는 감도와 터치패의 탭 존의 크기 등을 사용자의 특성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단 울트라내브 유틸을 실행시키면 차례대로 설정을 위한 항목들이 나오므로 사용자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게 설정을 하든지 이 새로운 터치패드의 사용이 영 내키지 않는 사람들은 장치를 비활성화시키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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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상단에 보면 기존 T2*시리즈와는 조금 달라진 배열의 버튼이 위치해 있다.
왼쪽부터 액세스 싱크패드 실행버튼, 두 개의 볼륨키, 음소거키, 5개의 인디케이터 그리고 전원키가 있다. 기존에는 이부분이 키보드와 함께 붙어 있었으나 T30은 이부분의 커버를 따로 제거할 수 있도록 변경되어 있다.
T2*을 쓰던 유저들은 이부분 전체가 투명 아크릴로 덮혀 있어 오래 사용하게 되면 보기 싫은 기스가 많이 발생하였기에 불만스러웠을테지만 T30부터는 그런 문제로 신경쓸 일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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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