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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살펴보자.
GTX에는 키피치 19mm 키스트로크 2.7mm에 해당하는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다.
소니측에서는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메커니즘 키보드를 채용하여 안정성과 정음성을 실현했습니다.'라고 설명하는데, 사실 GRX에 채용된 스테인레스 지지대 방식의 키보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한 때 바이오 노트북 최상위 라인으로서 400백만원대의 고가를 형성했던 XR 시리즈에 채용되어 호평을 받은바 있는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스테인레스 지지대 방식의 키보드에는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 장점이라고 하면 키보드가 견고하고 키감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키의 좌우 흔들림이 거의 없음은 물론이고 각 키를 누를 때의 압력도 일정하여 정교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충분한 반발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눌리는 GRX의 키보드는 장시간 사용에도 무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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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음이다.
필자는 소니 홈페이지에서 GRV 키보드 설명 중에 스테인레스 매카니즘이 사용되어 '정음성'을 실현했다라는 표현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실제로 GRV를 사용해보면 이게 얼마나 잘못된 표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필자가 GRV와 동일한 키보드 매카니즘을 지닌 XR7S를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시절, 노트북으로 한창 바쁘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들은 필자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노트북 키보드를 하도 투박스럽게 두들겨대서 무슨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가 해서였다고 한다..-.-;'
실제로 GRX 키보드는 속타시 상당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그 소리가 일반 플라스틱 지지대를 사용한 노트북과는 전혀 다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굽이 높은 뾰족 구두를 신은 아가씨가 계단을 빠르게 뛰어 올라갈 때 나는 소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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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메커니즘 키보드는 일반 노트북용 키보드와 그 설계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보통의 경우 상하로 움직이는 키스트로크 쿠션에 이용되는 소재는 고탄성 고무패킹이 사용되는데, 스테인레스 매커니즘 키보는 키보드 반발력을 위해 스테인레스 탄력 구조물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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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키를 잡아주는 부분과 키보드를 키보드판에 고정시켜주는 구조물이 일체화되어 있으며 키고정물 하부의 좌우측을 보면 탄성이 강한 스테인레스 판이 키에 눌림에 따라 옆으로 벌어지면서 키의 반발력 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스테인레스 판스프링' 구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GRV에 사용된 키보드는 좌우 흔들림이 없이 견고하고 안정된 동작을 보여주며 정교한 스트로크감을 제공해 준다. 대신 기계식 키보드를 연상케하는 스틸 매카니즘 구조인지라 키가 눌렸을 때 '탁탁' 거리는듯한 소음은 상당히 큰 편이다.
한 때 델에서도 자사 모델인 인스파이런 8000 시리즈에 스테인레스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성능에 비해 정숙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지금은 일반적인 방식의 키보드로 교체하였다.
GRX가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 휴대하면서 외부에서의 사용하는 것보다는 가정이나 일반 사무실 등 몇몇 제한된 곳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정숙성보다는 성능 위주의 키보드를 선택, 탑재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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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배열은 일산 모델답게 한글에는 그다지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가장 불만스러운건 역시 오른쪽 쉬프트키. 한글에서 활용도가 높은 오른쪽 쉬프트키가 일반 키와 동일한 크기로 되어 있어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
노트북의 크기가 넉넉해서인지 방향키, 페이지 업/다운 키 등과 같이 워드나 오피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키들이 모두 분리되어 있는 것은 좋으나 방향키의 위치를 따로 구분해놓지 않아 사용시 확인을 위해 키보드를 봐야 한다는 점, 노트북을 제어를 위한 핫키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동하게 되어 있는 것, 홈키와 딜리트 키가 위아래로 붙어있어 오작동이 우려된다는 점등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한 부면들이다.
그리고 키보드와 관련하여 또 한가지 불만스러운 점은 이것이다. GRX의 키보드가 풀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GRX가 워낙 큰 부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 좌우나 팜레스트부 쪽으로 공간이 많이 남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키보드 옆쪽 혹은 아랫쪽으로 키보드 배열을 늘려 보다 쾌적한 사용을 위한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기존의 방식 그대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가령 키보드를 위한 공간을 더 확보하여 스페이스바나 쉬프트키, 백스페이스 키 등과 같이 보다 활용도가 높은 키들의 크기를 늘린다더지 노트북을 제어에 사용되는 키들을 독자적으로 구분시켜놓아 Fn키와의 조합을 줄이거나 IBM T30에 채용된 웹페이지 리와인드, 포워드 버튼과 같은 특수키들을 삽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키보드 좌우 여백 한쪽에 이지엑세스 키들을 삽입하여 보다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게 했을 수도 있을테고 말이다. 도시바나 IBM 싱크패드와 같이 F키들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 키들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단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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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상단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으며 GRX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피커부를 덮고 있는 커버가 금속 넷 재질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스피커 성능은 상당히 향상되었다. GRX보다 고음 및 저음 재생력이 좋아졌으며 보다 풍부한 음을 들려준다. 보통의 실내 환경이라면 영화감상, TV 시청 등 미디어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만한 성능은 된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바에 채용된 하만/카돈 스피커나 컴팩이 애용하는 JBL 스피커에 비교하면 여전히 떨어지는 성능이다. GRX 정도되는 덩치에 포트리플리게이터를 통해 각종 외부기기와 자유로운 입출력이 가능한 일종의 디지털 스테이션 형식을 표방하는 노트북임을 감안해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또한 GRX에 이어 GRV에도 SPDIF 출력 단자가 삭제되어 있어 노트북만으로는 5.1채널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5.1의 방력있는 사운드로 DVD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5.1채널이 지원되는 외장형 사운드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고음부에서 음이 떨리거나 찢어지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저음부의 재생 능력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5.1채널 광출력 기능은 없지만 외장형 스피커 사용시 소니 제품답게 웅장하고 풍부한 음량을 들려준다.
스피커부 오른쪽으로는 큼지막한 전원버튼과 키보드의 상태를 나타내는 3개의 LED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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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