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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5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각키 위로 돌출되어 있는 부분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부족한 키스트로크감을 보충하기 위한 장치쯤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보면 그러한 기능성 부면보다는 키자체의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2.1인치형 노트북에 표준 탑재되는 키피치 18mm 키스트로크 2mm의 평범한 제원의 키보드지만 키의 특이한 생김새 때문인지 노트북용 키보드라기 보다는 전자수첩이나 PDA에 더 적합해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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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중 성형 구조로 얇게 고안된 키보드는 일반형 키보드에 비해 섬세하고 정교한 느낌을 주긴하나 견고하고 단단하다기 보다는 왠지 내구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인상을 풍긴다.
12.1인치형 노트북인만큼 키배열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못된다. 우선 사용빈도가 높은 방향키와 워드시 유용한 페이지 업/다운, 홈/앤트 키가 중첩되어 있으며 일산 노트북의 최대 약점인 오른쪽 쉬프트키는 없는게 더 나을만큼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키보드의 사이즈가 크지 않은만큼 Fn키와 조합되는 기능키를 한곳으로 몰아 한 손으로 제어하게 하는 것도 좋을법한데 좌우로 넓게 퍼져있어 이 또한 용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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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5의 개성과 신기종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뽐내게하는 특징이긴 하나 내구성에는 조금 문제가 있어보인다.
키를 제거하기 위해 왼쪽 부분을 들어내면서 약간의 힘을 주니 여지 없이 키가 분리되었다. 키는 작은 두 개의 고정용 구조물과 반발력을 위한 반투명 고무 패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기간 사용할 경우 키의 뒤틀림이나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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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분리해서보면 키의 두께가 매우 얇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키보드와 다른 형식의 V505 키보드는 신형 505시리즈다운 특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부면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유는 고정식 광학 드라이브 내장으로 인해 협소해진 본체 공간에 맞춰 충분한 스트로크를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인 설계 결과물인 것이다. 뒤에 이어지는 분해 사진을 참조해보면 키보드를 위한 공간이 매우 협소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키두께가 얇다보니 키보드와 키를 고정해주는 고정물의 크기를 비롯해서 키안쪽의 고정 홈도 그리 견고한 편이 못된다. 그런 덕에 키의 전후좌우 흔들림이 적잖게 느껴진다.
키보드 고정 방식도 F키 중앙부에 불트 하나로 고정되어 있어 약간의 좌우측 들뜸 현상이 발생하며 추가램을 장착하기 위해 키보드를 제거했다가 다시 장착하게 되면 좌우 들뜸이 좀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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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인 키감이나 반발력에 있어서는 평균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정교한 키감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고른 반발력과 경쾌한 타이핑 감을 제공 해준다. 또 키톱 부분은 자연스러운 타이핑을 위해 약간 경사져 있다.
키가 얇으면 속타시 손가락끝 부분이 키모서리에 걸리는 듯한 거슬림을 느끼게 되는데, V505는 얇은 판위에 보다 작은 크기의 캡을 덧입힌 이중 구조 덕에 각키간의 간섭 현상이 거의 없어 쾌적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V505에 채용된 키보드는 한마디로 말해서 '멋쟁이는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다'는 말이 딱 들어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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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위쪽으로는 배터리가 삽입되는 부분이며 좌우로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아래로 배터리가 삽입되는 스피커부의 커버를 손으로 눌러보니 힘없이 쑥쑥 들어간다. 이부분은 마그네슘이 아닌 강화플라스틱 부분이라 그런지 인장강도가 약해보임은 물론 V505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도 조금 흠집을 내는 아쉬운 부분으로 비춰진다.
사실 소니 하면 십수년간 AV업계의 대부로 군림한 업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바이오 노트북에서만큼은 AV왕국에 걸맞지 않게 보잘것 없는 성능의 내장 스피커를 탑재하여 사용자들의 빈축을 샀었다.
특히 컴팩트형 노트북인 바이오 C1은 엔터테인먼트용임을 강조한다면서 조그만 본체에 우렁찬 스피커을 내장하였는데, 이로 인해 소니는 바이오 노트북에 우수한 성능의 내장 스피커를 충분히 장착할만한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로 낮은 성능의 스피커를 탑재하였다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있으면서도 안주는 사람', '할 수 있으면서도 안하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얄미운가!
그간 바이오 노트북에 성능 좋은 내장 스피커를 채용하지 않은 것이 처음부터 모든 성능을 다 갖춘 모델을 출시하게 되면 차후 모델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그만큼 보여주지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V505에 와서 비로소 소니가 정신을 차린듯 하다.
V505에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의 성능은 한마디로 만족할만하다. 멀티미디어형 노트북 못지 않은 출력은 물론이요 고음부와 저음부의 재생력도 훌륭하다. 최대 출력에서도 음이 깨지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외장스피커 없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니가 자랑하는 메가 베이스 기능의 더욱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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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