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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하였듯이 음질이나 기능 등 기계적인 특징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기능적인 부분에서 아이팟 나노는 한상 가득히 차려놓고 식구 전체가 숟가락을 들이밀며 배부를 때까지 먹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작고 가볍게 만들어져 있어도 음성 녹음은 물론 라디오 수신 기능 심지어는 동영상 재생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야 ’쓸만 하겠구만’이라고 반응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음악 재생 기능과 포토 이미지 뷰어 기능, 있으나마나한 게임, 일정관리, 간단한 텍스트 뷰어 등 조잡한 부가 기능만을 내장한 아이팟 나노는 구미에 맞지 않을 수 있음이다. 음질면에서 타제품을 월등하게 압도할 수 있을만큼 탁월하다면 부가 기능들을 포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만, 어차피 압축된 음원을 이어폰으로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에서 음질이나 출력이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 아이팟 나노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29만원이라는 가격대에 이토록 얇고 놀랍도록 세련된 4GB 용량의 컬러 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한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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