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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변화 - 후지쯔 LifeBook S6210 (제 3부)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5-01 오전 6:00:50

사진설명 : 하드디스크 성능 테스트

S6210에 기본 제공되는 휴대용 가방이다. 노트북 크기에 적당한 사이즈의 가방에 제공되는데, 사진에서처럼 가방 입구를 노트북의 수납이 편리하게 설게한 점이 돋보인다. 노트북을 보호하기 위한 패드 처리도 잘 되어 있다.

이제 마무리...

사실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세계 최초', '세계 최소', '세계 최대'...와 같이 '유일무이'한 것을 가리키는 수식어들이 남발되고 있으며 한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몇 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노트북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형용사의 사용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제조사측의 표현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는 '원조'. '정통 원조'. '진짜 전통 원조'와 같은 표현들을 남발해야 하는 형국일 테니 말이다. 결국 신제품 출시에 대해 점점 냉정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TV 편성표를 보면서 특선 프로에 빨간줄을 긋던 시절만해도 뭔가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능이 발표되면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였다. 필자와 비슷한 30대 연령층의 독자라면 10대 시절, 가끔 홍콩영화에서 등장하는 벽돌만한 휴대폰을 보면서 탄성을 발했던 적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 때만해도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첨단 기술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던 신천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2004년을 사는 우리들은 어떤가...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이제 일반 사람들의 지적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강도에 있어서도 점점 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첨단 IT 제품들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램용량을 8MB에서 16MB로 늘려 출시해도 사람들은 '우와~'라는 탄성을 아낌없이 내뱉어 주었지만 작금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예전의 순수함을 간직하지 않고 있다.

'두께와 무게는 가능한 한 줄이고 성능은 성능대로 향상시켜야 하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한다. 그렇다 해도 디자인이 끝내주지 않으면 안살거다..'

요즘 사람들이 '신제품'이라는 명칭을 달고 출시되는 노트북 PC에 거는 기대치가 바로 이것이다. 결국 제조사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얼마나 만족시켜 주는 제품을 내놓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점에 있어서 S6210은 후지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기존 제품에 비해 휘도와 시야각이 대폭 향상된 액정, 개선된 키보드 등과 같은 성능 향상은 물론 외형 디자인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줌으로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만한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높은 발열과 소음 부분, 불편한 구조의 포트 구성, 후면부의 어색한 마무리와 같은 단점들이 여전히 눈에 띄지만, S6210이 이룬 경쾌한 변화를 느끼는 사용자들이라면 숨어 있는 결점들을 너그럽게 덮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노트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