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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pt.2 Running(CPU test 1)
	이 규		2008-11-07 오전 2:43:39

시험, 과제의 폭탄에 찌들어 그녀와의 달콤한 생활은 기대도 못하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처지의 리뷰어 ’9’ 입니다.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빙한 인생과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매일 한시간반정도 2년째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매일 나갔다 땀에 흠뻑 젖어오는 나를 그녀는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결국 오늘 나를 따라 한번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트레이닝복 입고 제가 어디 밤마다 바람이라도 피러 나간다고 생각하는지 원..)

우선 처음이니까 간단하게 달리기를 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에 걷다 뛰다 하는 페이스 조절식의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과연 얼마나 잘 달릴 수 있을까요?

<그림1. 그녀가 밝히는 그녀의 기초 체력과 그녀의 자매들>

AMD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튜리온 X2 울트라의 스펙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요
AMD가 퓨마 플랫폼과 함께 등장한 코드명 ’그리핀’의 프로세서는 한 종류가 아닙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 셈프론(SI 시리즈)
- 애슬론 x2(QL 시리즈)
- 튜리온 x2(RM 시리즈)
- 튜리온 x2 울트라(ZM 시리즈) 의 네가지 종류라는 것이죠.

(그림 1에서는 그녀의 자매들중 대표할만한 모델들을 뽑았습니다.)

스펙의 동작 주파수(Frequency)는 시리즈의 제품군들마다, 제품군 안에서도
100~200Mhz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실 실사용에서는 어떤 시리즈의 프로세서를 채용하였느냐가 중요합니다.

네가지 프로세서의 공통점은 모두 32/64bit를 지원하며
65nm 공정으로 제작되었고, 호환이 가능한 S1소켓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차이점을 알아보자면,

그 중 제일 막내인 셈프론은
동작전력이 25W로 제일 낮지만, 싱글코어이며, L2캐쉬가 512KB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애슬론x2와 튜리온x2는 둘다 L2캐쉬가 1MB이지만, 애슬론x2과 튜리온 x2의
동작전력은 각각 35W/31W입니다.

<그림2. TS-504에 탑재된 튜리온 x2 울트라의 캐쉬>

TS-504는 튜리온x2울트라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고,
L2캐쉬가 애슬론x2와 튜리온x2의 두배에 32W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비록, 인텔보다 AMD가 좀 더 캐쉬에 덜 의존하는 아키텍쳐지만 캐쉬의 양은 중요합니다.)

저전력에 고성능. 그녀는 그 중에 제일 강력한! 튜리온 x2 울트라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형제들 중엔 애슬론x2와 튜리온x2를 채용한 모델도 같이 라인업되어 있으므로
소비자분들은 폭넓은 선택을 누릴 수 있을 듯 합니다.
(리뷰용으로 제공된 모델은 TS-504 T5A72G4H8이고
T5A40E3F4, T5A70E1H8 모델은 각각 애슬론 x2와 튜리온 x2가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로, 경쟁사 인텔에서 밝히고 있는 프로세서의 제조공정은 메롬이 65nm, 몬테비나 플랫폼의 펜린이 45nm의 공정으로 제작되었고 펜린 중 저전력인(P시리즈)의 전력소비가 25W수준입니다. T시리즈는 35W입니다.
(전력소비는 당연하지만 낮을 수록 좋습니다.)

물론, 각자 칩셋의 소비전력이 다르고 동작환경이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리 데스크탑 대용의 데스크노트라 할지라도 휴대성이 중시되는 노트북에서 전력 소비는 큰 위치를 차지하므로 중요한 체크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그녀의 비교대상이 될 제 메인 트레이너 페넘 9850be입니다.
아무래도 그녀의 두배의 체력을 가진 분이시니만큼 오버페이스로는 달리지 않으신다고 하네요^^
(기본 클럭 2.5Ghz로 비교합니다.)

<그림3. AMD Phenom x4 - 9850 be의 spec>

그녀와 같이 운동을 해본 결과 그녀는 아주 영리합니다.
뛰어야 할 타이밍에 뛰고, 걸어야 할 타이밍에는 걷고
전력질주할 타이밍에는 엄청나게 달려주는 센스를 갖고 있습니다.

<그림4. 전력질주할 때의 그녀>

<그림5. 살짝 뛰어줄때>

<그림6. 천천히 걷습니다..>

듀얼 코어 CPU기 때문에 Core 수가 2 인 것을 그림 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중요한데, 그림 4,5,6을 가만히 보시면 Clock 스피드가 배율에 따라
2100Mhz(x 10.5)에서부터 1050Mhz(x 5.25) 정도 뿐만 아니라
500Mhz(x 2.63)까지 폭넓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클럭 스피드는 주파수라고도 불리며 간단히 이야기하면 일정시간동안 얼마나 빨리 동작하는가를 보여주는 그 척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아키텍쳐를 가져서 세번할 일을 두번만에 끝낸다 하더라도 클럭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낮다면 느리게 동작하는 셈이지요. 오죽하면 클럭이 깡패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것은 약간 다른 범주에도 속하는, 인텔의 FSB와 ratio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PUMA에 탑재된 그리핀 프로세서는
AMD의 새로운 절전 기술인 Independent Dynamic Core Technology(이하 IDCT)라는 기술로
클럭 스피드를 더 큰 폭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개의 독립된 전력 단계를 갖추고 있는 셈인데, 첫 전력 단계는 세번째 단계가 노스브릿지에 적용되는 동안 각 CPU에 적용됩니다. 전력 효율을 한층 더 향상시키도록 하기 위해서, 각각의 코어는 따로따로 개별적인 동작 주파수를 갖고 작동할 수 있으며 코어들은 스레드(thread)를 실행하는 동안 주파수 단계를 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전압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로 인해 치밀한 전력제어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림7. IDCT>

동작 주파수는 idle 시와 full load시의 전력소모와도 관계가 깊으므로
이로 인한 이득은 절대 작은 범주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AMD는 과거 K8시리즈부터 원래 전력관리 기술인 Cool&Quiet 이라는 기술을 사용했었는데
cpu가 일을 안할 때(idle시) 전압을 떨어뜨리고 클럭을 낮춰서 전력소모를 줄이는 기술입니다만.
그러나 Cool&Quiet을 On할 시에 풀로드 작업에 영향을 미쳐서 퍼포먼스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기술이고,
IDCT에 이르러 좀 더 기술의 향상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경쟁업체인 인텔역시 저전력 기술인 CIE와 EIST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술의 방식이나 장단점은 차치하고, 생각했을 때
펜린 T8300에서 보았던 배수는 최대 12.5에서 최저 6.0을 왔다갔다 했고,
넷북의 아톰 프로세서 역시 12.0~6.0을 왔다갔다하는 정도만 보았기에
튜리온x2울트라의 2.5 배수를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빨리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고배수의 동작이 물론 좋지만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웹서핑, 워드작업 등이 아이들 상태 일 때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작업시에는 더 낮은 배수로,
필요할 때 고배수로 얼른 올리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력의 소모, 성능을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림 5를 보면 3, 4와 달리 최저배수로 동작할 때는 Core VID가 0.800V 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낮은 전압이 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낮은 전압은 낮은 배터리 소비를 의미하지요.

튜리온x2울트라 프로세서는 이러한 전력소비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림8. 9850be의 CPUZ캡쳐화면>

첫 예상과 달리 이번 편에서 활약하지 못한 9850의 CPU-Z 캡쳐화면입니다.
쿼드코어이고 코어간의 공유를 위한 캐쉬로 Level3의 2MB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 분의 스펙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HT Link 부분 때문입니다.
(9850be의 HT Link는 2000MHz.. 찾으셨습니까?)

참고로 위에서 튜리온x2울트라의 캡쳐화면을 보면 HT Link 1800MHz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그리핀에는 K10코어의 페넘에서 쓰이는 HT 3.0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HT 2.0은 1400Mhz가 한계였습니다.)

여기서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바로 HT라는 것이죠.
HT란 Hyper Transport의 약자로 AMD가 종래 쓰이던 PCI버스의 후속으로 개발한 I/O 아키텍쳐입니다.
길게 설명하자면 논문을 써도 될만큼이라고들 하지만 간단히 이해하기 위해 비유하자면
흔히 알고 계시는 인텔의 FSB 쿼드펌핑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물론 개념은 다릅니다만..
(참고로 몬테비나에 들어가는 펜린은 FSB를 4배 펌핑하여 ’266*4 = 1066’ 의 rated FSB를 사용합니다.)
AMD CPU는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와 함께 종래보다 더 높은 데이터의 전송속도를 확보하여 높은 대역폭을 보입니다. 어쨌든 이 HT Link속도가 높을수록 빠른데, 버젼업해가면서 더 높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튜리온x2울트라에 적용된 최신의 3.0의 장점을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전 세대의 2.0적용 CPU들보다 HT Link 스피드가 더 높으며 낮은 레이턴시와 넓은 대역폭을 가지기 때문에(즉 HT 3.0에 제공되는 기술들로 인해) 송/수신속도가 증가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이야기는 추후 이어질 램 및 CPU성능 테스트 부분에서 같이 하도록 하고,
여기서 기억해 두셨으면 하는 내용은
1. AMD CPU는 인텔과 달리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안에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는 장점이 있다는 점
2.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인텔에 최적화된 벤치마킹 툴에서는 AMD가 낮은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에버레스트라는 툴에서 발췌한 화면의 일부인데

M780은 780G의 모바일 버젼이라는 말인데, 놀라운 것은 K11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페넘은 K10입니다.
새로운 아키텍쳐인가!?! 라고 해서 알아보니
롱런했던 K8아키텍쳐 위에 K10의 기술 일부를 섞은 발전형 형태라고 하더군요.

이번 편에서는 리뷰 도중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지만,
기술적인 이야기이기에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던 CPU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핀 프로세서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녀와의 달리기는 하루 이틀로 끝날 분량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녀는 그 이전의 누구보다도 아주 영리하게 달리고,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움직이는 달리기에 있어서 고수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내일도 모래도 계속 뛰어 봐야 그녀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