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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변화 - 후지쯔 LifeBook S6210 (제 3부)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5-01 오전 6:00:50

후지쯔가 새롭게 출시한 라이프북 S6210은 13.3인치 액정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크기는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두께가 평균적으로 약 2mm 정도 감소하였으며 무게는 광학드라이브를 미탑재한 상태에서는 약 120g 정도,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상태에서는 약 200g 정도의 감량이 이루어졌다. 때문에 기존 모델인 S6120 보다 날렵하고 컴팩트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다년간 사무직에 근무하면서 찌운 군살을 휘트니스 클럽을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감량하여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든 경우'라 할 수 있을 만하다.

상판은 후지쯔 라이프북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실버'로 상징되는 라이프북의 칼라는 1996년 제 1호 라이프북이었던 556TX부터 지금까지 일괄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특이한 점은 S6210에 사용된 칼라가 푸른색이 감도는 그레이라는 것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연한 쪽 빛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사실, 후지쯔는 자사의 노트북에 줄곧 '회색'이라는 칼라를 고집해 왔음에도 IBM 싱크패드의 '블랙'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노트북에 부여했다는 평가는 얻지 못했는데, 이는 아무래도 무난함과 평범함을 연상케 하는 회색이라는 칼라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후지쯔가 라이프북에 회색을 사용한 이유는 '지혜와 힘'을 통해 라이프북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일반 사용자들의 시선은 '무난한 노트북', '기본이 잘 갖춰진 노트북'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상판을 열고 내부를 보면 상당히 바뀐 외형에 놀라게 된다. 사람으로 견주자면 이곳저곳 고치느라 적잖은 견적(?)이 나왔을만한 변화이다. S6120도 내부 칼라에 청색과 은색을 사용하여 나름대로 경쾌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다지 고급스럽다거나 세련되었다는 이미지를 전해주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S6210은 검은색과 힌색, 은회색을 적절히 조화시켜 놓았으며 액정 전면부의 유광 필터에서 윤기까지 흐르고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스피커의 위치, 서브 LCD, 5개의 프로그래머블키, 터치패드 및 터치패드 버튼, 팜레스트 구조 등 거의 대부분이 S6120과 크게 다르지 않는 구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완전히 다른 제품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S6210은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흰색의 키보드도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좀 더 시원하고 편리해 보인다. 괜히 그렇게 보이는가 싶어서 요모조모 뜯어보니 방향키가 커졌을 뿐 아니라 늘상 지적하던 상향키 오른쪽 부분의 플라스틱이 드디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페이지 다운/엔드 키가 들어가 있었다.

기존 모델까지는 방향키를 키보드 열과 일치시켜 배치해 놓느라 키캡이 작아 사용하기 불편했으며 상향키 오른쪽의 남는 부분을 방치하여 공간 활용에도 비효율적인 구조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이전 라이프북 리뷰에서 늘상 지적했던 것처럼 방향키를 아래로 내리고 상향키 우측의 공간을 활용하여 '보기에도 시원한 배열의 키보드'를 구성해 놓았다.

터치패드 역시 S6120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일단 패드가 상당히 얕아졌기 때문에 본체와 일체감이 느껴지며 기존의 터치패드를 두르고 있던 띠가 없어져서인지 심플함이 돋보인다. 플라스틱 재질의 버튼은 금속재질의 버튼으로 교체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존 모델처럼 터치패드 버튼과 스크롤 버튼이 붙어있지 않고 간격이 적절하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도 향상되었다.

S6210 시리즈는 CD롬을 탑재한 S6210CD와 콤보드라이브를 탑재한 S6210SF 두 가지 모델이 있다. 리뷰 모델은 콤보 드라이브를 탑재한 센트리노 대응 모델인 S6210SF이다. CPU로는 Pentium-M 1.5GHz가 장착되어 있어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하며 메인보드는 INTEL 855GME 칩셋이 채용되어 있다. 램은 PC2700 DDR SDRAM 256MB가 기본 부속되며 최대 확장용량은 2048MB이다. 디스플레이 장치로는 13.3인치 XGA(1024*768) 해상도급의 TFT 액정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다.

하드디스크는 4200RPM 속도의 60GB를 채용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그래픽 칩셋은 메인보드 통합형 그래픽 코어를 선택하고 있다. 그래도 2003년 8월에 새롭게 발표된 INTEL 855PGE의 그래픽 코어가 인텔 855GM 칩셋에 탑재된 그래픽 코어보다 약 20% 정도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유메모리인 그래픽 램은 64MB VRAM 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광학드라이브 역시 모델에 따라 DVD/RW Combo 드라이브 중 원하는 사양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리뷰에 사용된 모델에는 DVD(8x)/CD-RW(24x10x24) Combo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본체에 탑재된 확장 포트로는 외부 모니터 단자, 적외선 포트를 비롯해서 3개의 USB 2.0, 1394, 1개의 PC 카드 슬롯, 랜/모뎀 단자, 헤드폰, 마이크, 사운드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Intel Pro/Wireless 2200BG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인데, 이 제품은 802.11b/g 규격에 대응하는 듀얼 밴드 칩셋이다. 802.11g는 무선랜의 규격중 가장 최근에 승인된 표준으로써 기존 센트리노 브랜드를 구성하였던 802.11b 규격과 동일한 2.4GHz의 대역폭으로 동작하지만 전송속도는 차세대 무선랜 규격으로 각광받고 있는 802.11a와 동일한 최고 54Mbps의 빠른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규격이다.

10.8V 의 4400mAh 6셀의 넉넉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조사에서 규정하는 최대 구동시간은 4.7 시간이다. S6210의 크기는 가로 293 x 세로 236.5 x 30.5/32.7mm로서 기본 모델에 비해 두께가 전체적으로 약 2mm 정도 감소하였으며 무게는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1.65kg(실제 무게는 1.63),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상태에서는 1.825kg이다. 13.1인치 액정에 광학드라이브, 6셀의 넉넉한 배터리를 탑재하고서 1.8kg 대의 무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휴대성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한 부분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외형을 비롯하여 키보드, 터치패드 등과 같은 장치들의 편의성도 대폭 향상된 S6210은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음은 물론 기존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평범한 디자인을 탈피한 후지쯔의 새로운 표준형 모델이다.

S6210의 키보드 성능

S6210은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하여 휴대성을 강조한 모델이지만 13.3인치 액정을 탑재한 모델이니만큼 데스크탑 대체형 모델 못지않은 키보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12.1인치급 모델에도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될 정도로 키보드 편의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12.1인치 노트북에서의 풀사이즈 키보드란,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특수키들의 크기를 줄인 ‘반쪽 풀사이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후지쯔 S6210은 14.1인치 이상의 중대형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한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다. 키피치 19mm, 키스로크 2.5mm - 2.7mm로 정정합니다 - 에 해당하는 S6210의 키보드는 기존 모델에 비해 키배열, 키감 등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