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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사업부를 전격 인수한 중국의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보가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5월을 기점으로 세계 PC 3위 업체로 도약함에 따라 이를 견재하기 위한 타 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IBM PC와 비슷한 채산성 악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PC 제조업체들의 경우 공격적인 가격대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중국 업체가 세계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IBM PC 를 기반으로한 가격 파괴 전략을 들고 나오게 될 때의 파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고전하던 IBM PC가 매각된 것은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중국 업체에 매각됨으로 인해 전체 PC 시장에서 일게될 지각변동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단 일본 업체들의 전략은 ’저가격대’의 파상공세를 ’고품질’로 대처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10만엔 미만의 초저가형 PC를 무기로 10%를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델컴퓨터를 중심으로 HP, 엡슨 다이렉트 등에서도 저가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터라 IBM PC까지 가격파괴 바람에 가세하게 되면 PC 시장 자체의 흐름이 변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본 PC 제조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IBM 싱크패드의 개발 거점이자 IBM이 전액 출자한 회사인 일본 IBM의 동요도 크다. T 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싱크패드 시리즈를 직접 설계한바 있는 일본 IBM은 매각 발표에 따라 연구개발 및 PC 사업부 관련 종사자 600명을 레노보로 이적시키는 방침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IBM의 회사 분리에 이어 갑작스럽게 발표된 IBM 매각 조치는 국내 노트북 PC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단 2004년 들어 국내 시장 2위로 도약한 LG IBM의 회사 분할로 인해 2위 자리에 공석이 생기게 되었는데, 3분기까지 국내 PC 시장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한바 있는 LG IBM에서 IBM 싱크패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나마 IBM PC 사업부가 중국 업체에 매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동요로 당분간 IBM 싱크패드의 국내 매출은 매각에 따른 안정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BM PC 매각으로 분산되는 소비자층을 끌어들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3-5위권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매출 신장을 위한 100만원대 초중반의 보급형 모델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델컴퓨터와 TG 삼보는 이달 중 소비자가격 99만9천원의 초저가형 제품을 출시하여 국내 노트북 PC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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