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PC 사업부가 중국의 레노보에 매각됨에 따라 싱크패드를 비롯한 IBM PC의 향후 방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IBM 측은 이번 매각이 IBM PC 사업부의 사업 전망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하고 있다.
우선 ThinkPad, ThinkCentre 등의 브랜드는 레노보 매각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IBM PC 구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기술 지원, 보증에 대한 변경도 기존 방식 그대로 계승될 것이라고 한다. 또 매각이 완료되는 기간 동안 구입하는 IBM PC에 대해서도 현행과 동일한 서비스, 기술 지원, 보증이 적용된다. 현재 IBM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카나가와현 오와의 IBM PC의 연구개발 부서와 미국 라레이(Raleigh,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디자인 센터는 레노보에 흡수될 것이며 이들에 의해 진행중인 향후 18개월간 예정되어 있는 제품 로드맵의 변경 또한 없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적어도 18개월간은 ThinkPad X40 시리즈의 후속 모델을 비롯한 싱크패드 신제품들이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매각후 새롭게 출시되는 ThinkPad에도 IBM의 독자적인 기술이나 하드웨어 즉 긴급시 복구용으로 사용되는 ’Access IBM버튼’, 낙하등의 충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HDD액티브 프로텍션’ 등 IBM 싱크패드의 독자적인 유틸리티 소프트들도 변함 없이 지원될 것이며 IBM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프로잭트인 ’ThinkVantage’ 컨셉 역시 당분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IBM에 따르면 이번 매각 조치는 새로운 기반으로 ’PC비지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 변혁이며 매각 이후에도 IBM은 레노보와 긴밀한 제휴 관계를 유지하여 IBM이 추구해온 ’최고의 가치를 가진 PC’를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경쟁 업체와 소비자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IBM이 고질적인 채산성 악화로 PC 사업부를 매각하는만큼, 이를 인수하는 레노보가 현재 IBM이 추구하고 있는 방식대로 PC 사업부를 운영 유지할리 없으며 그동안 중국계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해왔던 저가격 공세를 싱크패드 시리즈에서도 변함 없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ThinkPad, ThinkCentre 등의 브랜드 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세계 PC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브랜드인 IBM이 빠진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브랜드 밸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특히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의 동요도 크다. 중국 OEM 생산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PC 사업부가 중국 회사로 넘어가는 것인만큼, 향후 개발 출시되는 제품들에서 현재의 품질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05년 세계 PC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IBM PC 매각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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