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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2일 LGIBM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새노트북인 XNOTE를 발표하였다. XNOTE는 ’LGIBM’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었지만 엄격히 말하면 ’LG’의 순수 자체 모델이다. LGIBM PC(주)는 지난 96년 11월 22일 국내 최고의 PC 전문회사를 목표로, IBM과 LG전자가 51:49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한 회사이며 6년여 동안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부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씽크패드 시리즈로 노트북 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모델 출시 경쟁에서 밀리고 고가 정책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눈에 띄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LGIBM’이 사업부별로 나뉘어 한국IBM과 LG전자에 귀속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 XNOTE라는 자체 모델 출시를 두고 ’LGIBM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LGIBM 측에서는 XNOTE의 출시 배경을 ’최근 씽크패드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의 하락을 보완하기 위해 보급율이 뛰어난 저가형 모델로 XNOTE를 추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LG는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를 ODM 방식으로 생산 공급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HP와 컴팩이 합병을 통해 프리자리오 생산 체계에 변화가 생기게 되었으며 이는 곧 X-노트의 생산 배경이 된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조사측의 사정도 있으니 이쯤에서 접어두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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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양한 모델로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XNOTE는 LG의 순수 자체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때부터 IBM THINKPAD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단 검정색 바디와 트랙포인터(일명 빨간콩)로 대변되는 THINKPAD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은색과 검회색이 적절히 조화된 일반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전에 LG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형식으로 생산되었던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기존의 씽크패드의 동호회에서는 ’XNOTE’는 ’X-씽크패드’를 뜻한다는 식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XNOTE에 냉담함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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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트북 제조 기술에 있어서 LG의 기술력은 제법 탄탄하다.
LG는 과거 디지털의 하이노트 시리즈를 비롯하여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를, 그리고 최고의 서브노트북으로 찬사를 받았던 씽크패드 X 시리즈를 생산한 경험을 통해 자체 모델 생산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출시된 XNOTE에는 최신 플라스틱 사출공법인 MCPs(미세가스 사출방식), 레소넌스(Resonance) 기술이 적용된 내장 스피커, 배터리 마이저(Battery Miser)라는 새로운 전원관리 기술을 적용하여 최대 5시간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는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신모델이며 기존의 무거운 씽크패드의 이미지와는 달리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성능에 주력한 보급형 모델로서는 고급 이미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XNOTE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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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 LGIBM이 야심차게 출시한 XNOTE의 특징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XNOTE는 'IBM'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기 무색할 정도로 기존 THINKPAD 시리즈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럭셔리 실버(Luxury Silver)와 유러피안 그레이(European Gray)로 도색되어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상하판과 미세가스 사출방식으로 제작되어 얇고 가벼우면서도 충분한 강도를 지니고 있는 짙은 회색의 내부케이스가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부드러운 곡선으로 라운딩된 마무리는 기존의 THINKPAD가 지니고 있었던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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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BM에서 출시한 모델로 보자면 분명 XNOTE는 기존의 THINKPAD 이미지에 완전히 탈피한 신모델로 볼 수 있겠으나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두 모델 사이에 적지않은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석연찮은 면이 있다.
일단 은색과 검회색을 사용한 외장, 구성이 거의 동일하고 반발력이 강하며 째깍거리는 소음을 내는 키보드, 라운딩 디자인의 터치패드와 버튼, 성능 좋은 내장 스피커가 노트북 전면부에 배치되어 있는 점, 액정과 본체를 이어주는 힌지의 구조 등 두 모델 사이에 적지않은 개연성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컴팩의 프리자리오의 경우 일부 모델이 LG에서 ODM 형식으로 생산되었는지라 이번 LGIBM에서 출시한 XNOTE가 컴팩 프라자리오 시리즈의 변형 모델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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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의 상판 전면부에는 새로 고안된 원형의 Emblem이 보인다.
은색 테두리에 흰색 바탕의 Emblem은 XNOTE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그럭저럭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Emblem 자체를 놓고보면 세련되거나 고급스럽지 못하고 왠지 조금 저렴한 티가 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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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