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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Pad가 처음 출시되었던 1992년부터 지금까지 노트북 시장에서 ThinkPad의 위치는 가히 독보적이라 말할 수 있으며 최초의 싱크패드가 발매된지도 어언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중후한 디자인과 기능의 혁신성 등으로 타사 제품군과 엄격히 차별되는 특징과 성능을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ThinkPad의 수만 해도 1500만 대에 이른다.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이 지난 2000년 3월의 일이었으니까 불과 2년 6개월 만에 500만대를 더 판매한 셈이다. 또한 ThinkPad는 신기술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신기술이 개발되면 그것을 최초로 탑재하는 노트북이 바로 ThinkPad였는데, 예를 들자면 컬러 액정, 14인치 액정, 풀사이즈 키보드, DVD 드라이브, 착탈식 하드 디스크 등이 모두 ThinkPad에 최초로 탑재된 신기술 들이다. 그 외에도 독특한 특징들이 더 있는데, 가령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 사용을 용이하게 해주는 싱크라이트나 티타늄 재질을 이용해 노트북의 강성을 높인 것, 완벽에 가까운 보안기능 등이 ThinkPad의 가치를 한층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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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패드는 특히 지난 1993년 12월 2일 이래 우주선에 운행의 파트너가 되면서부터 더욱 유명해졌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의 각 상태와 변화를 싱크패드를 이용해 제어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자 사람들은 '우주인이 쓰는 노트북 PC'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던 것이다.
이렇게 싱크패드가 PC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ThinkPad만의 개성적인 박스형 디자인에 있다. 박스형 검은색 케이스, 오른쪽 구석에 빛의 삼원색인 붉은색, 녹색, 푸른색으로 된 IBM 로고로 일관되어 있는 ThinkPad는 산업디자이너인 리처드 새퍼가 디자인했다.
그 이후 많은 PC 제조사들이 싱크패드를 모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정도로 이 디자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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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IBM TP 시리즈의 최고 히트작 TP 600 시리즈
여기에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한 ThinkPad 600 시리즈를 출시하여 공전의 히트를 이끌어낸 IBM은 ThinkPad라는 브랜드를 노트북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TP600 시리즈는 LGIBM을 통하여 국내에도 소개되었는데, 1000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가격대로 인해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의 애간장만 녹이던 야속한 모델이었다.
물론 ThinkPad라해서 늘 성공만을 거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타블렛 PC의 원조격인 ThinkPad 트랜스 노트는 혁신적인 설계와 독특한 사고의 전환을 보여준 선구자적인 제품이었으나 시장에서는 쓰디쓴 실패를 거두었던 전형적인 사례이다.
또한 최근에 펜티엄 4 CPU를 탑재하고 출시된 ThinkPad 최상위 모델인 T30은 밋밋한 키보드 성능과 타제조사 제품과 별반 차이 없는 성능, 보급형 R 시리즈와 구별되지 않는 외형적 특징 등으로 발매 6개월이 채 못되어 퇴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IBM이 인텔 센트리노 플렛폼 발표에 맞춰 새로 출시한 IBM 최상위 모델 ThinkPad T40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T40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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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IBM만의 독특한 3색 로고 - 이 단순한 로고 안에는 노트북 사용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야릇한 힘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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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박스형 디자인과 우측 하단의 삼색 로고는 여전하지만 T40은 지금까지 출시된 T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외형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날씬해졌다는 점이다. 가장 얇은 곳인 전면부 두께가 26.6mm인 T40은 24.9mm 두께의 서브노트북 X31과 불과 1.7mm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슬림하다. 오히려 14.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 있어 상대적인 두께감에 있어서는 X31보다 훨씬 얇다는 느낌을 준다.
따라서 상판을 열고 액정 사이즈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T40을 서브노트북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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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0은 지금까지 기존의 T시리즈에서 줄곧 사용되었던 티타늄 합금 소재를 버리고 마그네슘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이 사용되어 있다. 액정 상판부에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가 사용되었고, 팜레스트를 비롯한 본체부에는 단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적용되었다.
상판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지만 질감에 있어서는 기존 티타늄을 사용했던 T시리즈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금속성 재질 특유의 차가운 느낌도 그대로이고 강도가 느껴지는 거칠함 - 터프한 느낌?- 도 여전하다.
T30에서 잠깐 모습을 감춘 상판의 미세한 반짝이들도 다시 등장했다. 마그네슘은 인장강도가 강한 대신 표면 강도가 약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으나 T40에 사용된 마그네슘은 희토류 원소의 배합이 잘되어 있어 기존 제품과 거의 대등한 표면 강도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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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