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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봄, 필자가 일본 도쿄 출장중에서 있었던 경험이다.
신주쿠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양판점으로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비슷한 곳이다 - 를 지나다가 행사장 부스에서 이상한 기계를 보게되었다.
얄상하고 미끈한게 한눈에 봐도 영락없는 개인 정보 단발기(PDA)류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주변을 두른 광고 현수막을 보니 'SONY VAIO'라고 써있는게 아닌가! 일단 필자도 소니에서 노트북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름이 'SONY VAIO'라는 것쯤은 알았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생각에 행사장의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단순히 PDA류라고 생각했던 이 얇은 기계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이건 영락없는 '노트북 컴퓨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하는 생각에 스펙이 적힌 전단지를 유심히 살펴봤을 때, 필자는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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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그것은 소니가 발표한 초슬림 서브 노트북인 바이오 505였던 것이다. 그 때 필자가 본 모델은 505 모델 중에서 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505EX 였다.
당시 국내에는 MMX 166 정도의 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었는데, 505EX는 MMX233이라는 놀라운 퍼포먼스의 CPU를 탑재하였고 무려 2.1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64MB라는 엄청난 양의 램을 장착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두께는 2.3센티에 불과했으며 무게는 1.3Kg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웠다. 거기에다 가장 압권인 것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이었다!
그 당시까지 일본 출장을 여러 번 다니면서 일본의 진보된 전자제품 제조 기술에 유독 관심을 보였던 필자였지만 소니 바이오 505만큼 필자를 놀라게 했던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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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일본 출장길에는 삼성 센스 500이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사실 그 당시만해도 필자는 센스 500이 아주 훌륭한 노트북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39mm의 초슬림에 MMX150에 달하는 CPU, 1.06GB의 대용량 하드, 12.1인치 SVGA의 시원한 화면을 갖추고도 무게는 3.0kg밖에 안나가는데 이런건 정말 보기 드문거다!' 라고 삼성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으며 실제로 당시 국내에서 그 정도의 노트북이 흔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퍼모델급의 외모와 로드스터급 성능으로 무장된 소니 바이오 505EX를 보는 순간 센스 500이 매달려 있는 어깨는 떨어져 나갈듯 아팠으며 그 때까지만해도 340만원을 넘게 주고 구입한 탓에 긁힐까 상할까 조심조심 사용하던 센스가 천덕꾸러기로 보였음은 말안해도 알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는 길, 필자의 손에는 소니 바이오 505 박스가 들려져 있었다.
그렇데 이상한 것은 '놀라운 노트북 PC'를 구입했음에도 전혀 기분이 들뜨거나 흥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 사이에 영원히 좁혀질 것 같이 않았던 기술의 격차에 대해 생각하면서 씁쓸했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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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기점으로 필자의 주변에는 '소니 바이오'라는 브랜드가 붙은 제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기 시작했고 98년 이전까지 열심히 사용하던 국산 노트북의 존재는 희미해져갔다.
그러던 중 2000년 12월, 드디어 국내에서도 순수 국산 기술로 소니 바이오 505 뺨치는 슬림 노트북이 모습을 들어냈다.
'두께 19.3cm에 1.3Kg!'
삼성은 '킹콩'과 사이버틱한 미녀를 광고에 등장시켜 센스큐가 당시 국내산 노트북들과 얼마나 차별화되는 모델인지에 대해 강렬하게 부각시켰으며 국내 모델로는 최초로 '도킹 스테이션'을 갖추고 있었던 센스큐의 진보적인 모습은 '국산 노트북은 별볼일 없다'는 사람들의 생각에 일침을 가하기 충분하였다.
센스큐는 삼성에게는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모델이다.
외산에 비해 성능,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노트북 제조 기술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이 노트북 사업의 사운을 걸고 센스큐를 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삼성은 센스큐에 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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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삼성은 센스 Q의 홍보를 위해서 제품 출시와 동시에 50명이나 되는 센스큐 체험단을 선정, 무료로 노트북을 지급하여 실사용자 차원에서 노트북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유례없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관련 업계를 비롯해 일반 노트북 PC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 모았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이미테이션 모델을 등장시키는 등 재미있고 신선한 광고로 센스 Q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센스큐의 성공과 함께 센스큐의 모델이었던 탤런트 김정화도 현재 TV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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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SQ20 상판 중앙에 부착되어 있는 삼성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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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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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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